목재, 히트펌프에 이어, 이번엔 페인트 부족?
해상 물류 수송 지연 등으로 공급 차질 누적 돼, 가격 상승 예상도
주택 레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면 페인트 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코비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해상 물류 수송 지연에 더하여 오클랜드 항구의 선적 처리 자동화 오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페인트 제조 연합 PaintMan (The Paint Manufacturers Association)측은 이미 페인트는 물론 페인트에 필요한 물품 및 각종 첨가 제품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합회의 Donna Vincent씨는 “제조업체들이 필요한 재료나 페인트를 공급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뉴질랜드에서 페인트가 만들어지지 않아 해외에서 수입할 수 없거나 역으로 선박 도착이 늦어져 필요한 물품과 페인트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페인트 시장은 수입과 수출이 혼재하고 있다. 주택 건설 등 상당량의 페인트를 수입하기는 하지만 특화된 페인트를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모든 사람이 페인트 부족 문제를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다. 상업용 페인트를 전문으로 하는 크라이스트처치의 Kevin Stell씨는 뉴질랜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특정 타입의 페인트를 구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겪고는 하지만 대신 다른 브랜드의 물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페인트 부족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뉴질랜드 모든 항만에서 겪고 있는 혼잡 문제나 물류 수송 지연을 고려하면 결국은 페인트 부족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업용 페인트를 다루는 웰링턴의 Tony Richards 씨도 “특정 브랜드를 구할 수 없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서 “여러 페인터가 원하는 페인트를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나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대형 페인트 공급망들이 재고 분배를 잘하고 있어, 페인트 부족 문제가 소매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Bunnings New Zealand는 “일부 아이템을 중심으로 몇몇 작은 소매처에서는 물건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대체 가능한 물품이 있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Mitre 10의 대변인도 아직 페인트 부족 문제가 있다는 어떠한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오클랜드의 Guthrie Bowron 페인트 전문점의 한 매니저는 몇 달 동안 페인트나 재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매상들이 재고를 잘 분배해서 고객들이 페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나 재료들을 구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페인트 제조 연합의 Vincent씨는 “아직은 페인트 공급이 눈에 띄는 문제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에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당수 공급처가 최근에 5배나 인상된 해상 선적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페인트 공급업체 설명에 따르면 뉴질랜드에 페인트를 실은 컨테이너 한 척을 들여오는 데 약 US $400 달러를 지급했었지만 지금은 US $2000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결국에는 페인트 공급 차질 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해상 물류 운송 문제는 목재 공급과 히트 펌프 그리고 심지어 애완용 동물 사료 공급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