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보건전문가 “이 시국에 도쿄올림픽 개최는 황당무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올림픽 개최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
뉴질랜드 정부의 공중 보건 교수이자 고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황당무계하다고 지적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건부 코로나19 기술자문단에서 활동해 온 마이클 베이커 오타고대 교수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명분이 없으며 생명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는 “올림픽 개최는 터무니없다는 일이다”며 “올림픽의 2가지 주요 특징은 엄청난 양의 국제 여행과 대규모 모임인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절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올림픽을 개최하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올림픽 참가를 위해 열심히 훈련해온 선수들에겐 정말 아쉽겠지만, 지금 올림픽을 개최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이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7월 23일~8월 8일 강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본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 속에서 올림픽 개초의 추가 연기나 취소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일본의 몇몇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대다수도 올림픽을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가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중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82%였다.
하지만 IOC는 대량 검진과 선수들과 다른 참가자들 간의 제한적인 접촉 등의 조치들을 취해 선수들이 무사히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70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1만2000명의 사망자를 기록 중인 일본의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000명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은 비율은 3.9%로 세계평균 9.2%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 세계 108위로 중저소득국가에도 못 미친다.
전날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 기존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에서 4단계 여행 금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자국민에게 내리는 여행경보 중 최고 수위다. 다만, 미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베이커 교수는 올림픽이 진행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경을 폐쇄하고 방역을 부과한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무관용 접근법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이러한 접근법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접근 방식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