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인 73% “아시아와의 관계 중요”
코로나19 사태에도 아시아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믿는 뉴질랜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아시아뉴질랜드재단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뉴질랜드인들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과 정치, 사회,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뉴질랜드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난 2019년 67%에서 지난해는 73%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해오고 있는 이 조사는 콜마브런턴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지난해 10월과 11월 뉴질랜드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뉴질랜드인들은 아시아와의 관계가 향후 10~20년 동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무엇보다 관광과 교역 등 경제 관계에 큰 기대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79%는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69%는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뉴질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를 작은 지역으로 나누었을 때 뉴질랜드 미래에 가장 중요한 곳으로는 응답자의 71%가 한국, 중국, 일본 등 북부 아시아를, 42%는 동남아를, 37%는 남부 아시아를 꼽았다.
또 뉴질랜드인들은 한국, 태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친밀도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음식, 여행, 음악, 미술, 문학 등 아시아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K-팝 등 아시아 팝 문화와 소셜 미디어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인들은 코로나19가 아시아에 대한 인식에 나쁜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25%만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4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중국이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해 전 21%에서 35%로 늘었고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0%에서 31%로 줄어 중국에 대한 인식은 한 해 사이에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지역의 환경, 정치, 안보 문제가 뉴질랜드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는 응답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인들은 뉴질랜드에 가장 우호적이고 중요한 나라로는 호주를 꼽았으나 가장 큰 위협으로는 북한이 지목됐다.
사이먼 드레이퍼 재단 이사장은 “우리가 알다시피 지난 18개월 동안 코로나19가 뉴질랜드의 대외 관계에 커다란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는 뉴질랜드인들이 아시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로부터 배우려는 열망도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