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진 “거세하면 노화 과정 느려져 장수”
포유동물은 거세하면 노화 과정이 느려져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숫양의 수컷 호르몬을 제거하면 노화 과정이 느려져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세와 DNA의 노화 과정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해부학 박사과정 빅토리아 서그루는 농부와 과학자들은 숫양을 거세하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노화 과정이 느려지는지 알아내기 위해 DNA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포유동물은 양이든 인간이든 수컷보다 암컷의 기대수명이 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팀 호어 박사는 다양한 품종의 양을 연구해 노화 과정의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가 특별한 것은 수컷 호르몬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짚어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연구는 지난 2013년 DNA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후성유전학 생체시계를 만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유전학자 스티브 호바스 교수와 팀을 이루어 진행했다며 숫양은 거세하면 후성유전학 생체시계 속도가 느려져 다른 숫양들만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세하면 수컷인데도 특정한 DNA 자리에서 암컷의 특징들이 나타났다”며 거세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DNA 자리들이 인간의 남성 호르몬 수용체와도 생각보다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거세와 남성 호르몬, DNA 노화의 성별 차이 사이에 뚜렷한 연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매체는 지난 2012년 한국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거세한 남자들이 최고 19년까지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면서 그러나 그 연구에서는 장수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일부 전문가들은 생물학적 이유보다는 생활 방식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오타고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이날 ‘이라이프’ 저널에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