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선택” 뉴질랜드 백신 접종 반대 행렬
9일 뉴질랜드 웰링턴. 오토바이 행렬이 중심가를 점령했습니다.
중심가에 오토바이를 세운 이들은 ‘My Body, My choice (내 몸은 내 선택대로)’, ‘No more Control (더 이상의 통제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합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와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국회 의사당까지 행진한 뒤,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 정책을 성토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병원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데 이어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오는 15일까지 1차 접종을 끝내야 한다며 접종을 거부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켠에선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도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깃발엔 ‘No More Bullshit (더 이상 거짓말은 집어치우라)’는 다소 과격한 문구도 함께 적혔습니다.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든 현 정부와 달리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를 지지하는 의미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문을 닫았던 오클랜드 지역의 소매점과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이날 자정을 기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 생활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데요. 9일 현재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오클랜드에서 117건 등 125건 발생했고, 8일엔 190건 나왔습니다.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현재 78.8%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한 장관이 원주민 갱단들을 동원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영상을 촬영하는 등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관료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