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 화산 폭발 통가에 정찰기 급파…”구호물자 확보”
화산재가 구호활동 방해…”도로·교량 심각한 피해”
외부와의 연결도 차단돼 “수리에 2주 걸릴 듯”
뉴질랜드와 호주가 초대형 화산이 폭발해 외부와의 네트워크가 끊어진 통가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16일 정찰기를 급파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근처의 화산재가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통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가 없다는 최초 보고가 있었다”면서 “공항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도로와 교량에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셀자 장관은 이어 “호주를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등 기타 국가들이 함께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의 북쪽 65km해역에서 해저 화산 분출이 분출됐다. 이로 인해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분출물이 치솟았다.
해당 폭발은 1만km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활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대규모였다.
이번 화산 분출로 인해 통가 해안에는 쓰나미가 발생했고 섬 전체에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쓰나미가 통가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통가에서 부상자나 사망자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는 없지만 통신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외곽의 해안 지역도 단절된 상태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일부 외딴 섬들은 물에 잠겨 있다.
통가와 외부와의 네트워킹을 관리하고 있는 서던크로스케이블의 딘 베베르카 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모호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지만 케이블이 끊어진 것 같다”며 “수리에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IFRC)는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통가 주민 10만 명 중 약 8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IFRC는 지역 네트워크를 동원해 구호물자를 준비했다.
케이티 그린우드 IFRC 태평양대표단장은 “현재 방수포, 담요, 주방세트, 대피소 도구 키트, 위생키트 등 필수품목을 약 1200가구에 지원할 만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지원 태세를 갖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태평양에 있는 유엔 사무소가 지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폭발한 화산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정기적으로 분화했다. 다만 15일 발생한 분화는 그 활동이 인근 미국, 뉴질랜드, 일본까지 느껴질 정도로 초대형으로 파악된다.
셰인 크로닌 화산학자는 뉴질랜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화산 폭발이 1991년 일어난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가장 큰 폭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