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상승 지속… 뉴질랜드 등 주요국 생산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해 크게 오른 우유 제품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유제품 거래 지수에 따르면 무수우유지방 가격은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인 t당 7111달러를 기록했다. 전지분유 가격도 이번달에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유 제품 가격은 더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과 질소 비료의 주요 수출국들이다. 밀은 옥수수, 대두와 함께 젖소의 주요 사료로 쓰이며 이들 사료 원료가 되는 곡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질소 비료가 필요하다. 낙농업자들 사이에서는 사료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싸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호주 중개업체의 한 관계자는 “낙농업자에게는 결국 사료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사료값이 전체 비용의 7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인 뉴질랜드의 폰테라는 지난주 낙농업자에게 지불하는 우유 가격이 1년 전보다 30%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폰테라는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폰테라의 마일스 허렐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코로나19로 이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고 공급망과 원유 가격, 곡물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은 가스 가격과 코로나19 공급망 혼란은 우유 생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원자재 중개업체 스톤엑스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1월 뉴질랜드, 유럽연합(EU), 호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주요 우유 생산국 5개국의 생산량 총합은 지난해 1월보다 1.7% 줄었다. 이들 5개국의 우유 생산량은 지난해에도 감소했다.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의 지난해 우유 생산량은 6% 이상 줄었다.
세계 우유 수출량의 35%를 차지하는 뉴질랜드는 우유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린다. 세계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우디처럼 우유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와 EU는 세계 우유 수출의 7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