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 심한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 유출이나 폭풍우로 저지대에 있는 약 52,000채의 주택이 침수 위험에 놓여 있다.
2주 전 오클랜드에 날씨 폭탄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수천 달러의 피해를 줬다.
오클랜드 카운실 자료에 따르면 5만 2천 채의 주택이 침수 위험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극심한 기상 이변이 있을 경우 8천 채의 주택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부동산 분석 웹사이트인 Relab은 오클랜드 주택 중 저지대에 위치하거나 홍수가 났을 때 빗물이 집을 통과할 수 있는 침수 위험이 높은 주택 1,636채를 발표하였다. 핸더슨에 157채, 리뮤에라 131채, 파쿠랑가 하이츠 125채, 밀포드 123채가 있었다.
이번 달 폭풍우로 가장 피해를 입은 뉴린은 침수 위험이 큰 주택에 79채가 포함되어 있었다. 리뮤에라의 Dover Place의 주택들이 침수 위험 지구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홍수에 대해서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이 거리의 14채의 주택 중 5곳이 침수 가능성이 큰 곳으로 표시되었다.
미션베이 인근의 오라케이 바신의 경사면에 자리 잡은 주택들도 홍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나왔지만, 이곳 주민들도 홍수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이곳 주민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집 뒤로 홍수를 대비한 빗물 유출 통로가 있지만, 7년 동안 한 번도 홍수로 피해를 본 적이 없으며, 이번 오클랜드 폭풍우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였다.
이번 달 폭풍우로 피해를 본 가정들은 오클랜드 기반 시설이 홍수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현하였다.
오클랜드 카운실 홍수대책반 팀장인 닉 브라운은 이번 폭우는 일 년 강우량의 1/3이 한꺼번에 쏟아 내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였다.
다시 이런 폭우가 내려도 침수 위험이 높다고 평가된 16,000채의 주택이 모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말하였다.
특정 지역에 비가 한꺼번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니터리 플랜은 주택 침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녹지를 보호하고 도시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집주인은 낙엽이나 쓰레기가 하수구를 막지 않도록 청소를 해주고, 지붕의 빗물받이 홈통이 하수구로 잘 연결되어 있고 막혀있지 않은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집을 설계하거나 보수할 때 빗물 유출 길을 막지 않고 침수라인보다 집을 높게 작업해야 한다. 집주인은 자신의 집 바닥에 빗물이 고여있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바닥에 물이 있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집이 빗물이나 습기에 노출되었다면 48시간 이내에 이를 말려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고 메시대학 건축학과 로빈 핍스 교수는 말하였다. 침수된 주택의 카펫이나 집보드는 곰팡이가 좋아하는 영양분이 많아 번식이 빨라진다.
와이카토 대학의 환경계획학과 래인 화이트 교수는 기후변화로 이번과 같은 기상이변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카운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구온난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 일 년에 4만5천 명의 인구가 늘고 있는 오클랜드의 경우 기존 우수 및 하수 처리 시설만으로는 기상 변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빗물을 일반 하수와 같이 좁은 파이프 안으로 밀어 넣어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빗물은 자원으로 따로 모아 관리해야 한다고 화이트 교수는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