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렌트비 대신 하우스 시팅?
집세를 아끼려는 젊은이들 사이에 요즘 하우스 시팅(House sitt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그 집의 애완동물이나 농장 동물을 돌보면서 며칠에서 몇 주를 공짜로 기거할 수 있으므로 돈을 아끼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다.
뉴질랜드 최고 하우스 시팅 웹사이트인 kiwihousesitters.co.nz은 작년 한 해 6천 건의 하우스 시팅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해마다 하우스 시팅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4,500명의 하우스 시팅 등록자 중 700명이 풀타임으로 등록하였다. 현재 홉슨빌이나 그린베이에서도 하우스 시터를 구하고 있다.
하우스 시팅은 보통 무료이지만 농장 관리 등 일이 많을 경우 사전 협의를 통해 일정 정도 돈을 받을 수 있다.
Rowena Baines와 Tomas Brescacin 커플은 3년 이상 하우스 시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짬짬이 독립 영화도 만들고 국제구호활동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삶이 쉽지만은 않다. 짐이 잔뜩 실린 차를 끌고 이집 저집을 옮겨 다녀야 한다. 숙박은 무료이지만 본인들이 먹을 것은 챙겨야만 한다.
집주인들은 하우스 시터가 집과 동식물을 자기 것처럼 관리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우스 시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렵다.
자기 집이 없고 자유로이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주당 수백 달러의 렌트비를 지불하기 보다는 하우스 시팅이라는 새 경험을 선호한다. 아주 멋진 동네의 좋은 집에서 공짜로 머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집 청소, 애완동물이나 가축들을 보살펴야 해서 마음대로 외박을 할 수 없다. 또한,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건과 식료품만을 사게 된다.
AUT의 Charles Crothers 사회학 교수는 하우스 시터가 늘어난 요인에는 부동산 위기가 한몫을 하였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하우스 시팅이 예전에 여행자들이 집주인의 소파에서 무료로 잠을 잤던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이나 빈집에 몰래 거주하는 squatting, 숙박비 대신 농장에서 일하는 우핑(WWOOFing)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하였다.
오클랜드에는 수 천 채의 빈집이 있는데 하우스 시터들이 이들에 들어가 생활할 수 있다면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Crothers 교수는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