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한 북섬 루아페후 스키장
북섬의 대표적인 스키장인 ‘화카파파(Whakapapa)’와 ‘투로아(Tūroa) 스키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0월 11일(화) ‘루아페후 알파인 리프트 리미티드(RAL)’ 이사회는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고 PwC의 존 피스크(John Fisk)와 리처드 내시(Richard Nacey)를 자산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존 피스크 관리인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그동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영업이 제한되었던 데다가 이번 시즌에는 기상까지 스키장 영업에 큰 지장을 주면서 지난 3년간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이사진이 자본금을 늘리는 등 각종 방안을 모색했지만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확보할 수 없었다면서, 자산관리인들은 계속 기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채권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 재정 상태에 대한 첫 보고서는 곧 채권자들에게 제출될 것이며 오는 10월 24일(월)까지로 예상되는 올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날씨가 허락하는 한 화카파파 스키장은 계획대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현재 스키장에 196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코비드-19로 인한 어려움 외에도 지구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갈수록 강설량이 줄어들고 또 이로 인해 개장 기간이 짧아진 점도 스키장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년에도 화카파파 반대편에 위치한 투로아 스키장은 예정보다 3주나 빨리 이번 주에 문을 닫았는데, 눈이 내려도 이내 이어진 비가 눈을 녹였고 50대의 제설기로 눈을 만들어도 유지가 어려웠는데, 뉴질랜드는 기상 기록상 지난 3년간 가장 따듯한 겨울을 보냈다.
이로 인해 이미 지난 8월에 2곳의 스키장 직원 중 135명이 해고된 바 있는데, 당시 스키 강사였던 한 직원은 올해는 겨우 12일만 강습을 했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만약 이 2곳의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뉴질랜드 인구의 3/4 이상이 거주하는 북섬에는 변변한 스키장이 하나도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