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집, 힘들긴 마찬가지
주택 가격이 크게 올라 첫 주택 구매자뿐만 아니라, 첫 주택에서 두 번째 주택으로 옮기려는 가정도 재정적으로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한다.
첫 주택 구매 후 가족이 늘어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어도, 느린 임금 인상, 빠른 주택 가격 상승 및 까다로운 은행 대출 조건 등으로 이사가 쉽지 않다.
조그만 첫 주택 구매 후 자녀가 하나둘 늘어나면, 애들을 위한 방도 필요하고 애들이 뛰어놀 뒷 뜰도 필요하게 된다. 가족의 필요에 따라 두 번째 단계로 업그레이드를 원해도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첫 주택을 팔면 20%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더 큰 집으로 가려면 더 많은 모기지를 얻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REINZ의 Bindi Norwell 회장은 첫 번째 주택 또는 두 번째 주택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첫 주택 구매자는 경제적 여건에 맞춰 대부분 하위사분위값(하위 25%)에 해당하는 주택을 구매한다. 반면, 두 번째 주택이나 세 번째 주택은 보통 중간값에 해당하는 주택을 고른다고 본다.
2007년에 하위 25%에 해당하는 뉴질랜드 주택 가격은 $252,000였고, 주택 중간값은 $345,000로 그 차가 $93,000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 후인 2017년에는 뉴질랜드 전체 하위 25% 주택과 중간값 주택의 차는 $176,000로 벌어졌다.
오클랜드의 경우 2007년 하위사분위값과 중간값의 차이는 $110,000였는데, 이제는 $196,000 벌어졌고, 웰링턴은 그 값의 차이가 $95,050에서 $139,500로 늘어났다.
Homes.co.nz도 비슷한 데이터를 보였다. 자료 분석가인 Tom Lintern은 오클랜드에서 전형적인 첫 주택에서 방 4개짜리 주택으로 옮기려면 적어도 $460,000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방 3개 미만의 저렴한 주택은 60만 미만이지만, 방 4개의 괜찮은 주택은 1백만 달러를 넘는다. 웰링턴은 $356,000, 크라이스트처치는 $300,000, 그리고 해밀턴은 $267,000가 더 필요하다.
첫 주택 구매에 해당하는 저렴한 소형 주택과 방 4개 이상의 주택 가격 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첫 주택 구매자 만큼 기존 주택 구매자도 더 많은 대출을 감당하지 않고서는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고 Lintern 분석가는 말했다.
CoreLogic의 Kelvin Davidson 선임 연구 분석가는 지역별 소득과 집값을 비교해 보면,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와 더니든은 평균 방 3개에서 방 4개짜리 주택으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오클랜드와 해밀턴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두 번째 주택으로의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식적으로 두 번째 주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가정이 많을수록 첫 주택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두 번째 주택으로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질수록 첫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웰링턴은 올해 첫 주택 구매자가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소득이 높아 두 번째 주택으로 옮길 경제적 여력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Davidson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