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 팔코너 “英-非 EU 회원국 무역협상 이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뉴질랜드 출신의 통상전문가인 크로포드 팔코너를 미국, 중국, 호주를 비롯한 EU 비회원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끌 수석협상고문(chief trade negotiation adviser)으로 인선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위대한 범세계적인 교역 국가”라며 “우리는 유럽연합에서 탈퇴함에 따라 세계를 포용하고 더 외부지향적인 영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폭스 장관은 특히 “영국이 글로벌 국가로서 미국, 중국, 그리고 호주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를 바란다”면서 팔코너의 인선 배경을 거듭 설명했다. EU를 탈퇴한 이후 영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주요국들과 무역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통상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팔코너와 그의 팀은 각국과 무역협정 및 시장 접근 협약(market access accord)을 협상한다. 그는 아울러 특정부문(specific sectors)과 제품 관련 통상 협정도 보좌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팔코너는 영국과 뉴질랜드 이중국적자다. 그는 뉴질랜드 외교통상부에서 차관(Deputy Secretary)을 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그룹 의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2년 뉴질랜드 정부를 떠났으며, 현재 영국 동부에 있는 링컨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글로벌 가치사슬과 교역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선은 집권 보수당의 총선 패배로 영국이 유럽 단일 시장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팔코너의 인선은 메이 총리가 여전히 EU탈퇴 쪽에 방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개별 무역협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