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업신뢰지수 2년來 최저로 추락…키위달러 하락
신임 재무장관 “정권 교체 후 통화가치 하락 자연스럽다”
뉴질랜드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를 나타내는 기업신뢰지수가 정치 불확실성 여파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31일 뉴질랜드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신뢰지수가 10월에 -1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으로 1년간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과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 차이가 이처럼 계산됐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9월의 0%에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2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섰다.
앞으로 1년간 자기 사업의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을 종합한 비율은 29.6%에서 22.2%로 하락했다.
뉴질랜드달러(키위달러) 가치는 10월 조사 결과 발표 후 하락 반전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9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0023달러(0.33%) 하락한 0.6852달러에 거래됐다.
이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 달러 대비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노동당 주도의 연립정권이 성립되기 전인 이달 중순 이전에 대부분 이뤄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풀이됐다.
뉴질랜드 총선은 지난달 23일 치러졌으나 9년간 집권해온 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부 수립이 지연됐었다.
연정 협상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9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자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70달러 선이 붕괴했다.
이날 앞서 그랜트 로버트슨 신임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뀐 뒤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하락한 데 대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교체 뒤의 외환시장 변동은 “세계 어디서나 있을 수 있다”면서 “시장이 우리 정부를 믿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