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신임 총재에 오어 전 부총재
뉴질랜드 연기금 CEO, 3월 27일 취임…뉴질랜드달러 강세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연기금(NZSF) CEO(최고경영자)가 뉴질랜드 중앙은행(뉴질랜드 준비은행·RBNZ) 신임 총재로 임명됐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어를 신임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오어는 오는 3월27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9월 그레이엄 휠러 전 총재가 물러난 뒤 그랜트 스펜서 총재 대행 체제로 있다. 지난 10월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노동당 정부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물가안정뿐 아니라 고용안정을 책무로 삼게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4살인 오어는 2003~2007년 뉴질랜드 중앙은행에서 부총재 겸 금융안정국장을 지낸 뒤 뉴질랜드 연기금 수장으로 일해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과 웨스트팩뱅킹그룹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기도 했다.
스티븐 토플리스 뱅크오브뉴질랜드 리서치 책임자는 “나는 오어를 매파(강경파)나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하고 싶지 않다”며 “그는 불필요하게 성장세를 꺾지 않을 것이고 똑같이 금리를 인공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데 따른 리스크도 알고 있다. 그는 현실주의자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뉴질랜드 정부가 오어를 중앙은행 수장으로 발탁한 걸 환영했다. 임명 소식이 알려진 뒤 뉴질랜드달러 값은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