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생후 4주 여아에 간이식
뉴질랜드에서 생후 4주가 채 안 된 여자 아기가 간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3일 밝혔다.
뉴질랜드헤럴드는 피피와라우로아 월러스가 지난 1월 말 10시간에 걸치는 간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며 간을 기증한 사람은 이모 미나 스티드먼(23)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간이식을 받은 사람은 피피와라우로아가 최연소다.
피피와아우로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났다. 처음 몇 주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건강한 아기로 보였다.
산모 애슐리 스티드먼의 출산을 도왔던 조산사가 피피와라우로아에게 황달기가 있는 걸 발견했지만 신생아에게 그런 게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그냥 넘어갔다.
약 2주가 지난 뒤 토코로아에 있는 집에서 기저귀를 가는 데 눈이 노랗게 돼 있었다.
그날 스티드먼은 피피와라우로아를 데리고 간 오클랜드 스타십아동병원에서 급성 간질환으로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티드먼은 병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어머니와 함께 피피와라우로아를 아침에 동네 병원에 데려갔는데 거기서 와이카토 병원으로 보내지고 다시 앰뷸런스로 오클랜드 스타십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아기의 황달수치는 계속 올라가 아침에 506이었던 게 스타십병원에 도착했을 땐 520까지 됐다.
스타십병원의 소아내과 전문의 헬렌 에번스는 신생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황달 수치를 보일 수 있지만 건강한 아기는 500까지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피피와라우로아는 신생아 급성 간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어린이들이 종종 그렇듯이 병의 원인은 불분명했다.
의사들은 너무 어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기증을 받아서 하는 간이식 대기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갔다.
살아 있는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모인 미나가 선뜻 나섰다.
호주에 사는 미나는 급히 날아와 자신의 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해도 아기에게 거부반응이 없을 것인지 검사했다. 다행스럽게도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사람은 바로 그 이튿날 수술에 들어갔다. 피피와라우로아가 태어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23일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고 나서 12시간이 지난 뒤 스티드먼과 남편은 딸 피피와라우로아를 보았다.
그리고 이모 미나와 피피와라우로아는 수술하고 나서 이틀이 지난 뒤 서로 얼굴을 보았다.
피피와라우로아는 수술을 받고 나서 집중 치료실에 일주일 동안 있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이모 미나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피피와라우로아는 최소한 3개월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