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강력한 태풍 강타로 정전
10일(현지시간)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의 강력한 태풍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를 강타하며 최대 4분의 1의 가구가 정전됐다.
태풍은 밤새 인구 150만 명의 도시를 휩쓸어 나무를 쓰러뜨리고 주택 지붕을 뜯어냈다. 긴급 구조대는 “전화 공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국제공항은 강풍으로 인해 일시 폐쇄조치 됐고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전국의 승객들에게 상당수의 비행편이 연쇄적으로 취소됐음을 알렸다.
오클랜드 북서쪽에 있는 홉슨빌 포인트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아파트 건설 현장의 비계가 내려앉아 난장판이 됐다.
뉴질랜드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속도가 213킬로미터에 달하며 이는 3등급 사이클론의 속도와 맞먹는다”고 전했다.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은 “20만 채 건물이 태풍의 타격이 한창일 때 유례없는 정전을 겪었다”고 말했으며 지역 의회는 “직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의회는 “오클랜드 지역의 약 4분의 1, 최대 12만 채의 건물이 현재 정전상태다”고 전했다.
웨더 워치(weatherwatch.co.nz)의 기상학자인 필립 던컨은 “기상 예보자들이 강풍을 예상했지만, 강풍의 강력함을 예상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즈먼 해(Tasman Sea)에서의 저기압 세력이 오클랜드에 상륙했고 동시에 뉴질랜드는 남극에서 부는 남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의 주민에게는 “12일까지 악천후가 계속된다”는 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