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도시 퀸스타운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 중독증 환자 2배로 껑충
퀸스타운에서 중독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가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휴양지로 인기 높은 퀸스타운에 이를 감당할 의료 시설 및 자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서던디스트릭트 보건이사회(Southern District Health Board)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독증 검사 및 치료를 받은 사람은 136명이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단 65명에 불과했다.
지역보건이사회의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치료 부문을 담당한 데이비드 재거드(David Jaggard)는 여러 가지 중독 가운데 알코올 중독이 퀸스타운에서 단연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퀸스타운의 한 남성은 이제 술을 마시지 않은 지 1년이 되었다. 그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술을 한 번 더 마시면 거의 사망할 상태까지 갔어요.” 그는 말했다.
불안증과 함께 인간 관계도 망가지는 여러 문제를 겪었던 그가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뉴질랜드의 폭음 문화 때문에도 더 어려웠다.
그는 자신의 모국에서는 사람들이 만취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퀸스타운에서는 달랐다. 그런 모습이 그저 일상이었다.
퀸스타운호수지역의회(Queenstown Lakes District Council)에 따르면 퀸스타운의 술집 수는 4년 만에 34%나 증가했다. 엄격한 음주 규정에도 불구하고 192개였던 술집이 4년 사이 259개로 늘어났다.
아담은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되면서 문제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까지 왔음을 깨달았다.
이전에는 술 냄새를 풍기면서 출근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아침부터 술을 마실 정도로 알코올 중독이 심각했어요.”
그는 정신과 병동에 입원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지 못했다.
그리고난 뒤 알코올 중독 재활 센터에서 2차례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술을 완전히 끊은 상태인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어서 중독 치료를 받으려면 빨리 움직여야 해요.”
그는 또한 중독이 건강 문제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암에 걸리거나 아플 때에는 사람들에게 빨리 나으라는 위로를 받습니다. 하지만 중독 환자는 기본적으로 반사회적 행동 때문에 위로 대신 비난을 받죠.”
퀸스타운 구세군(Salvation Army)에서 봉사하는 히네 마천드(Hine Marchand)는 퀸스타운 도시 자체가 중독증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퀸스타운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퀸스타운은 파티의 도시로 홍보되고 있어요. 술집이 너무 많아서 술 마시기 정말 좋은 곳이죠.”
그녀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퀸스타운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복용하니까 사람들이 그것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천드는 퀸스타운에 중독증 치료를 위한 자원이 부족하며,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도 비용적으로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한데 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보건이사회 관계자 재거드는 퀸스타운의 인구 증가로 인해 현재의 시설이 “조금 부족한 상태”라며, 더 많은 자원이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퀸스타운에서는 알코올 중독뿐만 아니라, 오피오이드 대체 치료가 필요한 마약성 약물 중독증 환자 수도 9명에서 11명으로 다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