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얼음 녹는 속도 3배나 빨라져, 과학자들 ‘암울한 미래’ 예상
남극에서는 지난 25년간 약 3조 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웰링턴 하버 크기의 얼음이 매일 녹아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 절반 가량은 지난 5년 사이에 녹아내렸다.
분석 결과, 남극의 빙상과 빙하가 녹아내림으로 인해 1990년대 초 이후 전 세계 해수면은 8mm 상승했다.
2012년부터 빙하가 녹는 속도는 3배나 빨라져, 매년 2,19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해수면은 1년에 3mm씩 상승했다.
1992-2017년 남극 빙하의 녹아내림으로 인한 해수면의 변화 ©PLANETARY VISIONS
과학자들은 남극 대륙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별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과거처럼 계속 증가할 경우 해수면은 21세기 말까지 최대 2미터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예측 수준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5억 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웰링턴 빅토리아대학(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의 팀 나이쉬(Tim Naish) 교수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으로 협력한다면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국가들이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가스 배출량 저감을 이루면 빙하가 녹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남극 전체 얼음이 녹아내리면 지구 해수면은 58m가량 상승할 것 ©CRAIG PLATT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따뜻해진 바닷물에 의해 얼음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서남극의 얼음 손실률을 3배로 증가시켰다. 1992년에는 530억 톤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무려 1,590억 톤에 달했다.
나이쉬 교수는 이를 “엄청난 가속도”라고 표현했다.
“산업 혁명 이후 대기의 온도는 1도 올랐고 이로 인한 열기가 바다로 유입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가 줄지 않을 경우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WASHINGTON UNIVERSITY
“남극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바다가 영향을 입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약 10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입니다.”
“우리가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지, 향후 100년간 이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남극 대륙이 안정을 찾고 진행이 늦춰질 수 있을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남극연구센터(Antarctic Research Centre)의 닉 골리지(Nick Golledge) 교수는 얼음 손실의 가속화와 빙붕의 녹아내림을 막기 위해서 “개개인이 자신의 생활 방식이 환경에 영향을 끼침을 인식해야 하고, 사회로서는 저탄소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수행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쉬 교수는 세계의 암울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파리기후협정에 목표를 둘 것이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만큼 나쁜 상황을 초래하지 않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남극 대륙에 거대한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해안 도시의 침수, 기후 변화 피난민 발생, 기상이변 등 인류에도 엄청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