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던 총리, 딸 순산 6주간 출산 휴가
총리직은 피터스 부총리가 대행
재신더 아던(37) 뉴질랜드 총리가 21일 첫 딸을 순산했다.
아던 총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에 몸무게 3.31kg의 건강한 딸이 태어났다고 직접 밝혔다.
아던 총리는 “우리는 부모가 됐을 때 느끼는 모든 기쁨을 맛보고 있다”며 “동시에 많은 사람이 행운을 빌어주고 애정을 보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오클랜드 병원의 훌륭한 의료진에도 감사를 표시한다”며 아기와 자신은 건강하게 잘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아던 총리와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40), 아기 등 총리 가족이 언제 병원을 떠나 자택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출산과 함께 6주간의 출산 휴가에 들어갔으며 그 동안 총리직은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대행한다.
뉴질랜드에서 총리가 임기 중에 아기를 낳은 건 이번이 처음이나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 1990년 1월 25일 둘째 딸을 낳은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정부 수반이 출산 휴가를 가는 것은 아던 총리가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토 전 총리는 생일이 1953년 6월 21일로 아던 총리 딸과 같아 여러모로 아던 총리와 인연이 깊은 셈이다.
아던 총리는 이날 오전 자택에 있다 진통이 시작되자 게이포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클랜드 병원에 달려가 다른 산모들과 똑같은 절차를 밟아 입원했다. 출산 예정일은 지난 17일이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총리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른 대우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임신 사실을 발표하면서 출산 후 자신이 직무에 복귀하면 육아는 주로 게이포드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 당권을 잡은 아던 총리는 9월 23일 총선에서 노동당이 제2당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제일당, 녹색당과 손잡고 정권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방송인 게이포드와 사실혼 관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