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브릿지스 국민당 대표,
대마초 및 안락사 법안 관련해 깜짝 선언
국민당 대표 사이먼 브릿지스, 노동당에 로켓포 안겨
Graham Adams 논평
지난 5월 웰링턴 회동에서 국민당(National) 대표 사이먼 브릿지스(Simon Bridges)는 국민당을 “현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기존의 국민당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다는 것은 아니나, 가끔씩 놀랄만한 변화를 줄 능력은 갖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던 브릿지스 대표가 며칠 전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셰인 레티(Shane Reti) 국민당 의원이 새로 내놓은 대마 성분 의약품 법안을 지지한다는 의사와 함께, 자신이 이끄는 국민당이 정부로 집권할 경우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들이 원한다면 기호용 대마초와 안락사를 합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민당 대표로서 혁명적인 발언이다. 평소 두 법안을 반대하던 브릿지스 대표가 갑자기 기호용 대마초와 안락사를 지지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보수적 가치관을 젖혀두고 유권자들의 의견을 따르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스의 말처럼 그가 총리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당 간부회의 보수적 성향에 맞서 이것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일단 노동당(Labour)에 날벼락같은 폭격탄을 안긴 셈이다. 대마초와 안락사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기존의 국민당 태도와는 달리 역동적으로 대응해 나섰기 때문이다. 기호용 대마초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된 것은 녹색당(Greens)의 노력의 결과이며, 안락사 법안에 국민투표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NZ제일당(NZ First)이다. 노동당의 업적은 없다.
또한, 현재 공청회 절차에 있는 ‘End of Life Choice Bill(생의 마감 선택법)’이라는 안락사 법안은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 액트당(Act) 의원이 발의한 것이며,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수로 나올 경우 NZ제일당이 법안 통과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브릿지스 국민당 대표가 갑작스런 폭탄선언을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안락사와 대마초 개혁법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사안이다. 보수성향이 짙은 국민당 간부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표를 얻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당은 안락사와 대마초 그 어느 쪽의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진전시킨 일이 없다. 지난 수년간 대마초 법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안락사 법의 진전 가능성 또한 좌절시킨 노동당은 이제 국민당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난감한 입장에 처한 듯하다.
* Graham Adams는 ‘North & South’ 시사 매거진과 ‘Metro’ 잡지 편집 차장을 지낸 논평가이다.
원본 기사: Noted
https://www.noted.co.nz/currently/politics/simon-bridges-surprises-on-cannabis-assisted-d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