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리 로스, 브리지스 ‘부패 정치인’ 공격
국민당 의원직에서 물어난 오클랜드 보타니 지역구의 제이미-리 로스가 사이먼 브리지스 국민당 대표를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공격하면서 브리지스 대표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로스는 ‘불법적인 활동’에 대한 추가 폭로도 예고하고 있어 사태추이가 국민당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로스는 이날 국민당원과 의원직을 모두 내놓고 앞으로 치러질 보타니 지역구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제이미-리 로스를 축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로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사이먼 브리지스와 갑작스런 불화를 겪게 되면서 당에서 나를 내쫓으려는 움직임이 있게 된 것”이라며 지난 8월에 발생한 경비사용 내역서 유출사건 조사 보고서에 유출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적시했는데도 자신이 지역 경찰과 접촉했다는 사실 때문에 불리한 처지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지스를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특히 브리지스 대표가 지난 5월 14일 중국인 사업가 장 이쿤으로부터 헌금을 받아 헌금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여러 개의 작은 헌금으로 쪼개었다며 “사이먼 브리지스를 부패한 정치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지스가 지난 5월 14일 장 이쿤의 집에서 만찬을 하면서 10만 달러 헌금을 받기로 하고 나중에 자신에게 10만 달러를 받아오도록 했다며 헌금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신고금액 하한선인 1만5천 달러 이하의 소액 헌금으로 모두 쪼개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리지스 대표는 로스의 불법 주장은 근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10만 달러 헌금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당 피터 굿펠로우 의장은 헌금과 관련한 로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며 “로스의 주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입수한 헌금 정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앤드루 게디스 오타고 법대 교수는 로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브리지스는 2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의 정치 인생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