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 ‘홍보대사’ 기니피그 하늘나라로… “수고했어”
뉴질랜드 경찰 마스코트 기니피그 죽음에 ‘애도 물결’
뉴질랜드 경찰의 마스코트로 활약했던 기니피그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1일 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최초의 경찰 기니피그로 활동했던 엘리엇 순경이 얼마 전부터 병을 앓아오다 전날 낮에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4년 6개월짜리 기니피그인 엘리엇 순경은 지난 1년여 동안 앙증맞은 경찰복 차림으로 경찰들과 함께 웰링턴 지역의 학교 부근을 돌아다니며 횡단보도와 안전 운전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여오며 전국적인 스타가 됐었다.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그는 고양이처럼 사람들의 무릎 위에서 몸을 공처럼 말아 웅크리고 앉는 느긋한 녀석이었지만 큰 동물을 만나면 마치 개라도 되는 것처럼 용감하게 맞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웰링턴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무척 슬퍼하고 있다. 특히 돌보아주기도 하고 함께 놀기도 했던 여덟 살, 여섯 살 난 아이들이 누구보다 슬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횡단보도 사고 예방과 안전 운전, 방범 교육 활동을 함께 벌여온 경찰 가족들도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엇의 죽음을 슬퍼하는 목소리는 웰링턴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는 목소리와 편안한 안식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엘리엇 순경의 몸에 맞게 만들어진 경찰모와 방탄조끼를 입혀 마지막 길을 가는 그에게 예를 갖추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