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문가 “北핵위협, 뉴질랜드 총선에도 영향주는 요인”
뉴질랜드의 한 아시아 전문가가 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 문제가 뉴질랜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드레이퍼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 사무총장은 11일 뉴질랜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난주 웰링턴에서 열린 총선 토론에서 한 패널리스트가 북한 핵 위협이 뉴질랜드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뉴질랜드에 문제가 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뉴질랜드 총선은 오는 23일 치러진다.
드레이퍼 사무총장은 칼럼에서 “북한이 두 가지 이유에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그 첫 번째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뉴질랜드의 개입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뉴질랜드 입장에서 볼 때 인적 물적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요 정당 대표 토론에서도 파병을 요청을 받았을 때 뉴질랜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는 등 이런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많이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 때 뉴질랜드 무역이 입게 될 타격을 꼽았다.
드레이퍼 사무총장은 “우리의 10대 교역 중 7개국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며 전쟁이 일어나면 뉴질랜드 상품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북아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아시아에 가족을 두고 있는 많은 뉴질랜드인에게도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지난번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뉴질랜드 거주자들 가운데 중국, 한국,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이 13만 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과 유권자들은 불안정 상태를 몹시 싫어한다며 시장 상황, 특히 아시아 시장 상황은 이제 모든 뉴질랜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퍼 총장은 지난 1992년부터 96년까지 한국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외교관 출신으로 한국어도 유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