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항공유 송유관 파열로 1주일간 운항 차질
뉴질랜드 최대 공항인 오클랜드 공항에 항공유를 공급하는 주요 송유관이 파열돼 오클랜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천명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다음 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리사 물리탈로 오클랜드 공항 대변인은 18일 항공유 공급 부족으로 지난 16일 이후 모두 41편의 국제선 및 국내선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취소되지는 않았더라도 다른 항공편들 역시 지연되거나 항로가 변경됐다고 덧붙였다.
물리탈로 대변인은 지금까지 지연된 운항편수는 모두 465편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행객들에게 온라인으로 미리 비행 정보를 체크해보고 필요할 경우 항공사와 접촉하도록 권고했다.
국영 에어 뉴질랜드는 18일 현재 항공유 공급이 평소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날 하루 동안에만 에어 뉴질랜드 고객 약 2000명이 비행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는 또 항공편 일부는 취소됐지만 북미나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나머지 항공편은 태평양의 다른 공항들이나 호주에서 재급유를 받도록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모건 에어 뉴질랜드 사장은 “항공은 교통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여행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항공유 송유관의 공급 실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유 송유관은 정유공장으로부터 지하로 170㎞ 구간에 걸쳐 오클랜드 공항까지 이어져 있다.
송유관을 이용하는 리파이닝 뉴질랜드의 그렉 맥닐 대변인은 지난 14일 공사 중이던 인부나 또는 건설기계가 송유관을 파손시킨 것으로 보이며 산성 토양으로 인해 공급 차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26일까지는 송유관을 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송유관 수리가 끝난 뒤에도 오클랜드 공항에 항공유가 공급되기까지는 추가로 30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맥닐 대변인은 이번 송유관 파열로 약 6만ℓ(1만6000갤런)의 항공유가 유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