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홍역ㆍ풍진 공식 ‘소멸’
뉴질랜드에서 홍역과 풍진이 공식적으로 ‘소멸’했다고 뉴질랜드 보건부가 6일 밝혔다.
보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행자들이 외국에서 이런 질병에 걸려서 들어 오는 수는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발병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뉴질랜드에서 홍역과 풍진이 소멸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뉴질랜드의 홍역 볼거리 풍진(MMR) 예방접종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 공중보건국장인 캐롤라인 맥엘네이 박사는 홍역은 전염성이 상당히 높은 만큼 이 병을 예방하려면 접종 대상 인구의 95%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벽하게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MR 예방접종은 유아기와 청소년기에 한 번씩 두 차례 받아야 하지만 뉴질랜드의 유아 접종률은 90% 선, 청소년기에 두 번 다 받은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8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엘네이 박사는 “이런 질병이 외국에서 들어오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따라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예방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고 대학의 마이클 베이커 공중보건학 교수는 뉴질랜드 언론에 뉴질랜드가 예방접종률을 높이려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며 “뉴질랜드로서는 중요한 성공 사례”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는 소멸이라는 용어에 대해 누구도 홍역에 걸리는 일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정확하게 말하면 지난 3년 동안 12개월 이상 홍역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역은 미국, 호주, 영국 등지에서도 이미 소멸했으나 많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전염병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