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 ‘퍼스트캣’ 패들스, 무지개다리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전세계 조의 물결
뉴질랜드의 첫 퍼스트캣, 패들스가 7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지역 아던 총리의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패들스는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6일 뉴질랜드의 40대 총리로 선출되기 전부터 키웠던 고양이다. 패들스는 뉴질랜드의 동물보호단체인 SPCA로부터 구조돼 아던 총리에게 입양됐다.
패들스는 하얀 배에 짙은 노란색 줄무늬를 갖고 있어 ‘생강고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다지증이 있던 패들스는 엄지 모양의 발가락을 하나 더 갖고 있는 고양이었다. 지난 10월부터 패들스의 트위터 계정(@FirstCatofNZ)을 운영한 아던 총리의 연인 클라크 게이포드는 “패들스의 엄지 손가락으로 트위터를 운영한다”며 농담을 하곤 했다. 패들스는 트위터 계정을 만든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1만1천여 팔로워가 따르는 등 소셜미디어 스타 고양이가 됐다. 패들스의 트위터 계정에는 온라인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전 세계 반려인과 반려묘의 마음에 영원히 살길” “어두운 사회의 빛이 되어준 패들스여 안녕” 등 조의를 표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물을 잃어버린 사람은 누구나 슬픔에 잠긴다. 패들스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그는 “패들스를 대신해, 패들스를 구조해줬던 SPCA(동물학대방지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패들스의 트위터 계정에서 그의 아버지라고 밝힌 총리의 연인 게이폴드는 “조의금은 SPCA에 기부하는 것으로 대신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언론매체 ‘RADIONZ’에 따르면 패들스가 사망한 후 SPCA의 기부금이 6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