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기토토 학생들, 화장 금지에 “표현 자유 억압”
오클랜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측의 화장 금지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노스쇼어에 있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인 랑이토토 칼리지에서 화장 문제가 불거졌다며 교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화장 금지 쪽지 사진이 학생들 사이에 유포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교의 패트릭 게일 교장은 그런 규칙이 오래 전부터 있는 것으로 상당 기간 동안 웹사이트에 올라 있다고 해명했다.
쪽지 사진을 보면 “화장은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 학년 담당 선임교사들은 화장 지우는 휴지를 더 공급하고 이런 교칙을 위반하는 학생은 즉시 교무실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학년 담당 선임교사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돼 있다.
이 내용은 학교 사이트에 올라 있는 내용보다 규제가 더 심하다. 사이트에는 “립스틱과 눈화장은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이 교복 규정 소항목에 들어 있을 뿐이다.
11학년 학생 그레이스 잭은 자신과 친구들은 그 쪽지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새로운 규칙에 정말 화가 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불공정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화장이 우리들의 교육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개인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일탈로 화장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왜 허용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반응은 소셜 미디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토록 엄격하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금년 초 교장에 취임한 게일 교장은 성명을 통해 그런 정책이 보편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평소대로 교직원들의 재량에 맡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랑이토토 칼리지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보석 착용과 화장에 대한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그러나 온라인에 나와 있는 화장 규칙과 쪽지에 나온 것의 차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입학동의서에 서명할 때 규칙을 지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스 로의 선임 변호사 제니퍼 월시는 학교가 학생들의 화장을 강제로 지울 수 있는 지는 법률적 측면에서 애매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교육법에 따르면 학교 운영위원회 재량으로 운영위원이나 교장이 학교 규칙을 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주고 있다”며 이는 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시 변호사는 그러나 학생들의 인권이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는 학교에 주어진 권한에 따라 조율되는 게 정상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와 학생들이 서로 부딪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확답이 없다. 법원에서 다루어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 카트리나 케이시 차관은 교육부는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내는 학교 측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