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술꾼 창의적 음주…
금지피해 ‘인공섬’ 만들어
지역 경찰 “나도 알았다면 참여했을 것” 농담
금주령을 피하기 위해 강에 ‘인공섬’까지 만들어서 음주를 즐긴 뉴질랜드인들이 화제다.
3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질랜드 북섬 코로만델 지역에 있는 바닷가에서 일단의 술꾼들이 바다에 모래와 흙으로 섬을 만들어 그 위에서 술판을 벌였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자신들이 만든 섬이 ‘공해’에 있으므로 뉴질랜드 법률로 자신들의 음주를 단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썰물을 틈타 코로만델 반도 끝의 타이루아강 어귀에 테이블을 하나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작은 모래섬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래섬이 국제 수역에 있으니 괜찮다”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불꽃놀이와 음주를 마음껏 즐기면서 2017년의 마지막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코로만델 반도 인근 황거마타 마을에서는 2003년부터 12월23일부터 1월6일까지 신년 기간 해변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180달러(19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당국은 모래섬을 만든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래섬과 관련해 존 켈리 경관은 “창의적인 생각이다. 만약에 내가 이걸 알았다면 그들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들을 처벌하지 않는 것과 관련, 한 시민은 “최근 몇 년간 금주령으로 처벌받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며 “경찰은 이 결과에 당황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주령을 피하기 위해 타이루아 강 어귀에 스스로 모래섬을 쌓은 뉴질랜드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