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JMS 탈출기…어느 키위 소녀의 고백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는 한국의 이단이 뉴질랜드의 대학교와 학교 및 주류 교회 등에 은밀하게 침투해 신도들을 포섭하고 있다. 바로 정명석이 교주로 있는 JMS다.
오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 원목으로 사역 중인 캐롤린 켈리(Carolyn Kelly) 목사는 JMS에서 탈출한 뉴질랜드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담 경험에 대해 말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JMS 탈출과 관련해 한 소녀의 고백을 담은 편지가 다음과 같이 공개되었다:
JMS에 들어가기 전, 저는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자신감 있는 15살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저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종교에 깊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 종교는 유감스럽게도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위험한 종교였습니다.
JMS는 교주인 정명석이 성폭행과 횡령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오히려 신도들에게 그가 성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의 가르침은 단지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JMS에 들어간 첫 해에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부활한 “메시아”의 재림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에 그 이상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점점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고립되었고 건강과 학업 모두 나빠졌습니다. 달성 자체가 불가능한 JMS의 기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노력하다가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인해 환청 또는 환각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죄”, “지옥”, “회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저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자해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18살 때 저는 JMS의 가르침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JMS 신도가 아닌 친구들을 만나면 안 된다는 말에 저는 분노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하고 힘이 되어준 친구는 JMS 신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인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리한 노력, 수면 부족, 지키기 어려운 끊임없는 가르침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고 JMS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16년 10월 JMS를 떠난 직후, 저는 정신 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단기 반응성 정신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 3개월간 이 병에 시달렸습니다. 망상증(paranoia)이라고 알려진 이 병은 모든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느끼는 정신병입니다. 저는 TV와 뉴스에 보도되는 이야기가 다 나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것이 사람들을 위험하게 한다고 느끼는 환각 증세를 겪었습니다. 이제 무엇이 진짜인고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 와 있었습니다.
나는 JMS를 떠난 나쁜 사람이고 지옥에 갈 것이라는 가르침에 세뇌되어 경찰에 제 자신을 신고하려고 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가족을 믿기도 어려워졌고 남자 형제, 아버지를 포옹하는 것 등 모든 남성과 관계되는 것은 다 죄이며 사탄의 짓이라는 반복적인 가르침 때문에 남자 형제들이 무서워졌습니다.
나는 이 모든 일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도와준 우리 가족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휴직까지 하시며 저의 회복을 도와주셨고,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2017년 1월 말에 저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단에서 빠져나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살면서 가장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나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지옥”이라는 심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이단의 가르침이 사람들의 건강과 그 가족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JMS 신도들은 사람들을 너무나도 잘 보살펴주는 친절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진실되어 보이는 행동과 친절함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파괴시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들 자신은 사람들을 돕고 생명을 구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지만, 사실은 피해를 입히고 가족을 분열시키며 심리적 상처를 안겨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 역시도 세뇌 교육과 심리적 학대에 빠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JMS를 떠나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JMS가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믿음과, 신도들을 포섭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JMS 안에서 모든 신도들은 매우 행복해 보이며, 거의 문제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것이 바깥으로 비춰지지 않을 뿐입니다.
JMS는 그들이 높게 새워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저는 심리적 문제를 겪은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JMS를 떠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oted
https://www.noted.co.nz/currently/social-issues/escaping-cult-providence-how-i-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