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우유팩은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뉴질랜드에서 보통 우유팩으로 알려진 팩 포장은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뉴질랜드에는 팩 포장을 재활용 처리할 회사가 없어 모두 매립지로 보내진다.
환경관리단체인 WasteMINZ의 폴 에반스(Paul Evans) 대표는 우유팩 재활용을 위해서는 특수 인프라 시스템이 필요할 뿐 아니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국내에 처리 업체가 없어 우유팩 쓰레기가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플라스틱보다 심각한 문제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유팩 외에도 환경에 해로운 포장 제품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가 재활용 가능한 포장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환경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궁극적으로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달려 있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말한다.
뉴질랜드에서 대부분의 팩 포장은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진다 ©STUFF
폰테라(Fonterra)의 경우 학교 우유 급식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폰테라 우유팩 쓰레기를 태국으로 보내 지붕 타일과 연습장으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다.
이동식 카페 에스프레소 레스큐(Espresso Rescue)를 운영하는 아담스(Conrad Adams)는 카페 운영으로 주말에 30개 이상의 우유팩 쓰레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오클랜드의 경우 시의회(Auckland Council)가 우유팩 쓰레기를 해외로 보내 재활용하고 있지만 웰링턴에서는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유팩은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재활용 과정이 꽤 복잡하더군요.”
아담스는 우유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현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글란(Raglan) 주민 하이디 더글라스(Heidi Douglass) 박사의 가족은 일주일에 4개의 팩우유를 마셔왔다. 하지만 우유팩이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팩우유를 마시지 않고 있다. 우유를 넣어 마시던 차를 이제는 블랙으로 마신다.
더글라스는 현대인들이 너무 바빠서 자신이 버리는 쓰레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웰링턴 시의원 아이오나 패네트(Iona Pannett)는 수프나 육수 같이 종이팩에 든 제품이 오래가고 편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에게 쓰레기를 줄이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직접 만들어 먹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패네트 의원은 팩 제품이 더 인기를 얻기 전에 소비자들의 습관이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담스는 카페에서 나오는 30개의 우유팩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STUFF
웰링턴시의회(Wellington City Council) 관계자 숀 길레스피(Sean Gillespie)는 썩지 않는 팩 포장이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웰링턴의 경우 팩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이를 해외로 운송하면 그만큼 높은 탄소 배출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재활용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시의회의 폐기물 관리 담당자 이언 스터플(Ian Stupple)에 따르면 오클랜드시는 쓰레기처리업체 Visy와의 계약으로 팩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Visy는 오클랜드 시민들이 버린 재활용 쓰레기를 뉴질랜드, 아시아 및 호주 업체들에게 매매하여 처리하고 있으며, 자체 운영 사업을 통해서도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일부 팩 제품의 경우 재활용 쓰레기로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크라이스트처치시의회의 폐기물 담당자는 팩이 바람직한 제품은 아니라고 말한다.
크라이스트처치시는 에코드롭재활용센터(EcoDrop Recycling Center)에 모아진 팩 쓰레기를 모종 옮겨심기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용하고 있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