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아동 학대 과거사 진상 조사에 종교 기관도 포함, 교회들 자발적 참여의사 밝혀
정부는 과거 뉴질랜드 공립 보육 시설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사태에 대한 심의회(Royal Commission) 조사에 종교 기관도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보육 시설의 아동 학대 진상 조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월요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조사 대상을 공립 보육 시설뿐 아니라 종교 기관까지 확대하기로 내각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4년에 걸쳐 ‘공립 보육시설 및 종교기관 아동 학대 과거사 진상 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 into Historical Abuse in State Care and in the Care of Faith-Based Institutions)’라는 새 명칭으로 과거의 아동 학대 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무려 8,0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던 총리는 “공립 보육시설과 종교기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면밀히 밝혀내어 뉴질랜드의 어두운 과거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공립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보고서가 2020년 말 제출될 예정이며, 종교기관의 아동 학대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시 마틴(Tracey Martin) 아동부 장관은 아동 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앞으로 아동, 청소년, 취약 계층 성인 모두를 학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사에 투입된 예산 8,000만 달러 가운데 1,500만 달러는 조사에 협조한 피해자들의 상담 치료 및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피해자 증언 절차가 시작되며, 심의회의 최종 보고서는 2023년 1월 총독에게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종교기관들은 강제로 조사에 응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리아베일(Gloriavale)과 같은 이단 종교 공동체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950년부터 1999년 사이에 발생한 피해자 1,300명을 다루는 대대적인 조사인 만큼 분량만으로도 난제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의 교회들은 당초 정부가 아동 학대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을때부터 교회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대주교 필립 리차드슨(Philip Richardson)은 교회들이 조사에 임해서 밝힐 것은 밝히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기관들이 독립 기관으로부터 면밀한 조사를 받는 것이 피해자를 위해서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애초부터 교회들이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총리와 조사위원회 측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리차드슨 주교는 교회 기관 내에서 어떠한 학대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교회들은 조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학대가 있었다면 가해자는 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들이 기꺼이 조사에 참여할 것’ 성공회 대주교 필립 리차드슨 ©Newshub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ews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