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유리한 판결에도 불구, 오클랜드 공립학교 결국 종교 수업 폐지
오클랜드 레드비치학교(Red Beach School)가 종교 수업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레드비치학교의 종교 수업에 반대한 학부모의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부모 제프 맥클린톡(Jeff McClintock)은 학교가 자신의 허락 없이 딸 바이올렛(Violet)을 종교 수업에 배치한 이후 레드비치학교의 종교 수업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는 학교 측이 종교 수업을 거부한 딸을 문제 학생들만 모아놓은 교실에 배치시켰고, 딸은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벌 받은 것 같다며 울면서 집에 왔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과 4년 간 분쟁을 벌인 끝에 맥클린톡은 결국 딸을 전학시켰다.
맥클린톡은 종교 수업을 고수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던 레드비치학교가 갑자기 수업 폐지를 결정하자 의외라는 반응이다.
레드비치학교는 지난 화요일 이사회 미팅에서 종교 수업 폐지 결정이 내려진 뒤 이 사실을 다음날 수요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비종교교육네트워크 SEN의 데이비드 하인즈(David Hines)도 이사회 미팅에 참석했다.
SEN은 지난 2012년부터 레드비치학교의 종교 수업 반대 캠페인을 벌여오다 대법원에서 소송이 기각된 후 모든 것을 단념한 상태였지만 갑자기 수업을 폐지한다는 학교 측의 결정에 역시 의아해했다.
레드비치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교육과정의 확대와 종교 수업에 대한 교육부의 새로운 지침 초안에 따라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에서 종교 수업을 실시할 경우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안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는 새 교육 지침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학교는 종교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 명확히 밝히고 특정 종교를 홍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9월 발표된 새 교육 지침 초안은 12월 7일까지 국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레드비치학교 이사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
https://www.stuff.co.nz/auckland/108941658/End-to-controversial-religious-lessons-at-Auckland-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