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나타나는 기후 변화 위험 징조 5가지
뉴질랜드의 생태계는 인간이 초래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영향을 입고 있다.
학자들은 해수면 상승, 이상 기후 현상, 온도 상승 등의 기후 변화가 정확히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뉴질랜드 생태계가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것임은 확실히 알고 있다.
많은 새와 도마뱀, 무척추동물의 보호 구역인 고산지대는 기온 상승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될 것이다.
강, 호수, 동식물들은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급격한 홍수와 가뭄, 그리고 새로운 해충 및 잡초의 출현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해양 생태계의 서식지도 줄어들 것이다.
학자들은 특히 투아타라 도마뱀, 타카헤 새, 바위뛰기펭귄, 키위 새, 아치개구리와 같은 뉴질랜드 토착 생물이 다른 생물보다 기후 변화에 적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환영하지 않는 새로운 유해 동물들이 기후 변화의 첫 번째 징조로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헤럴드는 이와 같은 기후 변화의 대표적인 위험 징조 5가지를 살펴봤다.
The little blue penguin
쇠푸른펭귄
기후변화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뉴질랜드 토착동물 쇠푸른펭귄 ©NZ Herald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쇠푸른펭귄은 육지에서 서식하지만 바다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다른 바다새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중으로 받을 것이다.
수온 상승이 어류, 오징어, 갑각류와 같은 쇠푸른펭귄의 먹이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에 따라 어미가 새끼의 먹이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결국 새끼 펭귄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굶주림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 온도가 35℃ 이상 오르면 쇠푸른펭귄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오클랜드대 생물학과 교수 브렌든 던피(Brendon Dunphy)는 설명하고 있다.
“새는 땀을 흘릴 수 없기 때문에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과호흡이 옵니다.”
과호흡은 에너지 과다 방출로 이어져 펭귄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인공 둥지 상자를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영향은 강렬한 폭풍이다. 일반적으로 둥지 반경 20km 이내에서 먹이를 찾는 쇠푸른펭귄은 폭풍이 침전물을 휘저어 탁해진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Rats and mice
들쥐와 생쥐
©NZ Herald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토착 새 목숨을 앗아가는 유해 동물, 설치류는 벌써 기후 변화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봄과 여름은 기후 변화로 인해 온도가 더 높아지고 비도 더 많이 왔다.
이러한 조건에서 북섬에 서식하는 쥐들은 열대 섬 쥐처럼 번식기가 더 길어지고 개체수도 더 많아졌다.
오클랜드대 생태학 교수인 제임스 러셀(James Russell) 박사는 “이것이 여름철 번식하는 토착 새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가을에는 먹이를 찾아 주택에 침입하여 전염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섬에 서식하는 쥐들은 고지대로 서식지를 옮겨 수목한계선을 고산 지대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바위굴뚝새, 도마뱀, 무척추동물과 같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
Bryde’s whale
브라이드고래
©NZ Herald
브라이드고래는 계절 이동을 하는 대부분의 수염 고래와는 달리 하우라키 만(Hauraki Gulf)과 북동부 해역에서 1년 내내 서식한다.
몸집이 15m인 브라이드고래는 작은 물고기떼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고 있으며, 낮에는 쉬지 않고 먹이를 찾아다니고 밤에는 휴식을 취한다.
특히 브라이드고래는 먹이의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며, 계절에 따라서도 분포도에서 미묘한 변화를 나타낸다.
2015-2016년 라니냐 현상과 2018년 수온 상승 현상 등으로 지난 몇 년 간 고래 분포가 연안에서 외곽으로 크게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수온이 최대 평균 3도까지 올라 플랑크톤이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먹이 사슬의 밑 부분인 플랑크톤이 이동하면, 이에 의존하는 먹이 사슬의 나머지 부분도 역시 이동한다”고 오클랜드대 해양생물학 교수 로쉘 콘스탄틴(Rochelle Constantine)은 설명했다.
학자들은 고래들이 먹이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온이 계속 상승하게 되면 브라이드고래 역시 뉴질랜드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obble and Chesterfield skinks
코블도마뱀과 체스터필드도마뱀
©NZ Herald
코블도마뱀은 기후 변화 등으로 곧 멸종될 위기에 있는 동물이다.
코블도마뱀은 지난 2007년 웨스트포트(Westport) 북부 해변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되었다.
원래 만조 선 위 자갈에서 서식하는 이 도마뱀은 쥐, 고양이와 같은 포식동물의 위협을 피해 자갈 사이의 공간을 지나다니며 서식하는데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서식지도 해안 침식으로 인해 1헥타르로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돌풍과 해수면 상승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NZ Herald
최근에 발견된 체스터필드도마뱀도 마찬가지다. 한 때 나무에 살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목초지에서 밀려나 좁은 연안으로 서식지가 옮겨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체스터필드도마뱀은 코블도마뱀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Snow tussock
눈터석 풀
©NZ Herald
눈터석 풀은 침식을 억제하고 물 생성량에 영향을 주며 생태계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남섬 고지대를 덮고 있는 눈터석의 개화기는 날씨에 크게 의존하며, 몇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
이 풀은 남부 너도밤나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여름 기온이 그전 여름보다 더 높을 경우 꽃을 많이 피운다.
캔터베리대 생태학 교수인 데이브 켈리(Dave Kelly)는 기후 패턴의 변화가 눈터석의 꽃 피는 해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수십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오른다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기온이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면 개화기도 잦아질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눈터석이 자주 열매를 맺으면 그 씨앗을 먹는 곤충 숫자는 증가하고 더 많은 씨앗을 먹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눈터석 씨앗 수가 줄어들어 번식력도 줄게 된다.
또한, 큰 눈터석 씨는 고산 지대에서 쥐 개체수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곧 타카헤 새와 바위굴뚝새 생태계를 위협한다.
따라서 눈터석은 기온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식물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러한 생물들은 이미 온도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생태계에 직간접적 효과를 계속 가져올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177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