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taker’s 핑크, 블루 초콜릿에 일부 여론 질책 vs 다수는 ‘그게 왜 문제?’
뉴질랜드 초콜릿 휘태커스(Whittaker’s)가 최근 출시한 핑크/블루 초콜릿이 일부 성별 다양성 지지자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다. 이유는 성별을 남녀로 구분 짓는 “구식”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뉴질랜드 영유아 보건 서비스 단체, 플렁킷(Plunket)을 지원하기 위해 휘태커스가 출시한 코코넛 아이스 서프라이즈(Coconut Ice Surprise) 초콜릿은 블루와 핑크, 두 가지 색 초콜릿으로 판매되고 있다. 겉은 똑같은 포장이지만 포장을 뜯어야만 내용물이 파란색 초콜릿인지 아니면 핑크색 초콜릿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서프라이즈 제품으로 기획되었다.
이는 현재 뉴질랜드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기 성별 공개 파티(baby gender reveal parties)에 맞춘 기획 상품으로,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 무엇인지 알리며 기뻐하고 축하하는 파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다.
게다가 이 초콜릿을 구입하면 개당 20센트가 플렁킷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그러나 일부 여론이 이는 인터섹스,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제3의 성 등 성소수자들의 성 정체성을 무시하는 제품이라는 비난을 가했다.
트위터에는 ‘성별이 두 가지라고 전제를 두는 것이 이상하다. 생물학적 근거로 아기의 성별을 정하는 것도 이상하다’, ‘구시대적인 성별 고정 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다, 아기 성별 공개 파티도 문제가 있다’, ‘남자 아기는 파란색, 여자 아기는 분홍색? 정말 구시대적 발상이다’ 등 일부 비난 글이 올라왔다.
성소수자 청소년 지원 단체인 레인보우유스(RainbowYOUTH) 관계자는 ‘플렁킷에 기부하는 제품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아기는 태어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성장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이제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트랜스젠더들의 성전환 수술을 세금으로 지원하는 나라인 만큼, 성별에 대한 구시대적 고정 관념을 심어주는 식의 제품 광고는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휘태커스는 플렁킷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통 코코넛 과자인 코코넛 아이스(coconut ice)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취지에서 제품을 기획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코넛 아이스 과자가 일반적으로 핑크색을 띠는 것에서 착안된 아이디어였으며, 플렁킷이 아기와 관련된 단체임에 따라 나머지 색상은 자연스럽게 파란색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 휘태커스는 뉴질랜드 갓난아기들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플렁킷의 레이즈어번들(Raise a Bundle)에 제품 판매 수익금을 사용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와 반대로 뉴질랜드 언론사 스터프(Stuff)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휘태커스의 핑크, 블루 초콜릿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휘태커스의 핑크, 블루 서프라이즈 초콜릿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0%는 ‘좋다. 휘태커스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잘했다’라고 답했다.
반면, ‘좋은 취지지만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준다’는 8%, ‘휘태커스의 잘못된 결정이다. 시대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STUFF 웹사이트에서 진행된 여론 조사 결과 ©STUFF, APRESTER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