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언론 “터키경찰, ‘안작데이’ 추모식 테러 모의 용의자 체포”
매년 4월 25일 터키 갈리폴리 반도에서 호주·뉴질랜드 참전용사 가족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안작데이(ANZAC Day) 추모식에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체포됐다고 호주 공영 ABC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방송은 터키 경찰을 인용, 안작데이 추모식 참석자들을 향해 폭발물 또는 차량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시리아 동부 출신 압둘케림 힐레프(26)를 지난 24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힐레프는 지난달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격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안작데이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이미 보안 문제로 올해 안작데이 행사에 터키인들의 참석을 전면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터키 경찰의 테러 용의자 체포와 갈리폴리 추모식, 뉴질랜드 테러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모리슨 총리는 “터키 당국의 일반적인 테러 의심자 체포로 보고 받고 있다”면서 “이것과 갈리폴리 추모식과 뉴질랜드 테러를 연결하는 것은 아직은 가정일 뿐이다”라고 밝혔다고 2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안작데이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5일 터키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작전을 감행하다가 숨진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추모하는 양국의 최대 국가기념일이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국적으로 기념행사와 행진을 하는 한편,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이 중심이 돼 터키 갈리폴리 반도의 언덕에서 대규모 새벽 추모식 행사를 갖는 전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