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들어온 93억원, ‘국세청 실수’…잠깐 동안 백만장자였던 여성
뉴질랜드에서 갑자기 통장에 90억원이 넘는 돈이 입금돼 백만장자가 됐다가 다시 이를 토해내야 할 처지에 놓인 한 여성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뉴스1에 따르면, 오클랜드에 사는 사바나 타이히아는 지난 6일 국세청의 세금 환급금을 확인하러 은행에 갔다가 예상 금액인 1만2000뉴질랜드달러의 1000배에 해당하는 1200만뉴질랜드달러(약 93억원)가 입금된 것을 알게 됐다.
타이히아는 이 처음엔 그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은행 직원이 건넨 거래 내역서를 받아든 타이히아는 0을 다시 세어보고 나서야 직원이 말이 맞았단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타이히아는 원래 계획대로 계좌에서 2000뉴질랜드달러(이하 달러)를 인출해 1000달러는 생활비로, 1000달러는 아버지의 심장병 수술비로 사용했다.
행복은 잠시였다. 뉴질랜드 국세청은 타이히아가 돈을 사용해버린 후에야 직원의 실수로 돈이 잘못 입금됐단 것을 파악했다. 국세청은 뒤늦게 환급금 회수에 나섰지만, 타이히아가 2000달러를 사용해 전액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그의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 은행 측에서도 타이히아에게 이미 인출한 2000달러를 사용해 전액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그의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 은행 측에서도 타이히아에게 이미 인출한 2000달러를 다시 납부해야 계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타이히아는 “설명도 없이 계좌를 동결시켜 은행 업무와 카드 사용이 금지됐고 대중교통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히아의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국세청을 향해 “국가기관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스1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