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재무부 홈페이지, 이틀간 2천여회 해킹 공격받아”
전날 예산 세부정보 입수·공개한 야당 “해킹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재무부 홈페이지가 이틀 동안 2천번 이상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이날 로이터가 보도했다.
가브리엘 마클루프 재무장관은 뉴질랜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무단으로 우리의 시스템,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산과 관련한 정보에 접근하려는 많은, 지속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서 해킹 공격이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격이 의도적이었고 “한두 번이 아니라 2천번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앞서 제1야당인 뉴질랜드 국민당이 전날 정부 예산안의 세부사항을 입수해 공개한 터라 일각에서는 이번 해킹 사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는 전날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겉만 번드르르하고 실체가 없다(all spin and no substance)”고 조롱했었다.
그는 국방, 산림관리, 국제원조 지출이 늘어난다면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웰빙’ 계획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랜트 로버트슨 금융장관은 야당이 공개한 예산안의 일부는 부정확하다면서 국민당에 세부사항 공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브리지스 대표는 국민당이 해킹에 연루됐다는 로버트슨 장관의 암시에 화를 내면서도 예산안의 세부사항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해킹 의혹에 대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불법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우리가 입수한 정보를 얻기 위한 해킹도 전혀 없었다”며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