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커 재무부 공격으로 예산안 ‘대혼란’
극비 예산안 입수 노린 부정 접속 시도 2000여 차례
뉴질랜드 정부의 연간 예산안이 혼란에 빠졌다. 재무부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았으며 야당이 공식 일정보다 빠르게 예산안의 일부를 공표하기도 했다. 단, 해킹 공격과 야당의 연관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브리엘 매크루프(Gabriel Makhlouf) 재무 차관은 29일(현지 시간)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 시스템에서 극비의 예산안 서류를 입수하려고 하는 부정 액세스(접속) 시도가 26일 밤 이후 2000여 차례나 있었던 증거를 찾아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된 정보는 야당 국민당의 시몬 브리지스(Simon Bridges) 당수가 전날(28일) 공표한 자료의 일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루프 장관은 야당인 국민당과 해킹 공격을 직접 연관시키는 의심은 방송에서 삼갔다. 당초 뉴질랜드 예산안은 30일 공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재정 흑자나 순채무 예측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또 브리지스 당수는 국민당에 의한 재무부의 해킹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공표 이전에 일부 발표했던 정보의 입수는 ‘매우 적절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랜트 로버트슨(Grant Robertson) 재무장관이 자신과 재무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국민당을 비방했다”고 비판하고 “진상이 밝혀지는 대로 재무장관은 사임해야 한다”고 트윗했다.
한편, 로버트슨 재무장관은 야당이 밝혔던 예산안의 숫자 일부를 확인하고 브리지스 당수에게 그 이상의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한, 예산안에 대한 정보의 해킹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경찰 선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할 사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