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언론 “성추행 외교관, 文대통령에게 외교적 악몽”
외교부 귀임 조치에도 韓-뉴질랜드 관계는 냉랭
외교부 “뉴질랜드가 외교 채널 아닌 언론으로 여론전”
현지 방송사 뉴스허브는 4일(현지 시각) “성추행 한국 외교관이 정의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facing justice)”며 “곧 뉴질랜드로 범죄인 인도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이번 사건을 국가적인 망신(national disgrace)으로 보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에겐 골치 거리를 넘어 외교적인 악몽(diplomatic nightmare)”이라며 국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뉴질랜드의 반발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두 나라가 감정 섞인 언사를 주고 받으며 한층 더 날카로워지는 모습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3일 “뉴질랜드 측이 공식적 사법 절차 요청 없이 언론을 통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도 외교 관례상 이례적”이라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발언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정부를 향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며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은 뉴질랜드에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이 공식적인 사법 절차에 따라 협조 요청을 하지 않고, 외교 채널이 아닌 현지 언론을 통해 여론전을 벌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