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층건물 붐
서구권 국가들 사이에서는 고층빌딩에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뉴질랜드는 OECD국가들 중에서도 집값이 아주 비싼 국가에 속하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층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세계적으로 보면 호주의 멜버른은 도심지에 41개의 고층 건물을 짓고 있으며, 그들 중에는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런던은 무려 230개의 고층 건물을 지을 예정인데 이들 중 80퍼센트는 주거용입니다. 몇달전 시드니의 도시계획 전담부서에 따르면, 수십개의 초고층건물을 지을 제안서를 발표했는데, 호주가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계획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러한 제안이 받아 들여진다면 호주 도시들은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녹지를 조성하고 주택부족 사태를 해소하며 살고 싶은 도시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미래의 도시들은 밀집된 형태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학자들은 고층건물의 화려한 유리창으로 시를 내려다 보는 몇몇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사는 도시는 그 댓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시다시피 뉴욕과 런던은 호화로운 주거시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업자들은 그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부유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뚜렷하게 높은 새로운 고층건물을 지으려고 합니다.
초고층의 건물에서 호화로운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꾸준히 디자인은 개선되어 오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들마다 건물 형태는 변하게 됩니다. 뉴욕의 경우는 고층건물이지만 슬림한 스타일이 대세입니다. 이들은 승강기 기술, 건축자재 그리고 바람에 강한 건축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한편 맨하탄의 도시개발 법에 따르면 바닥면적과 높이의 비율이 유지되는 한, 지역에 따라 고도제한이 없게 됩니다. 또한 미사용된 개발권을 이웃 대지로 부터 구입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50층에서 96층에 이르는 수십채의 고층 건물들이 지어질 계획이거나 건축 중입니다.
슬림한 고층빌딩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층당 적은 가구를 수용하기 때문에 오픈된 파노라믹한 전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층당 한채나 두채가 대부분으로 독점적이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제공합니다. 또한 승강기에 쓰이는 공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줍니다.
뉴욕이 초슬림한 고층건물에 흥미를 느끼는 반면, 런던은 특색있는 건물에 관심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면 풍차 모양을 하고 있지만 결코 돌지는 않는, 속은 느낌이 드는 그런 건물 말이죠. 환상적인 모습으로 인해 별명을 얻는 빌딩들이 있습니다. ‘오이’,
‘워키토키’, ‘치즈 가는 채’ 그리고 ‘햄 담긴 통’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건물안의 대부분의 공간은 사무실이나 주거공간으로 사용됩니다. 몇몇 건물들은 개발업자가 건축법에 맞게 건물을 최대한의 크기로 짓다보니까 그런 형태의 건물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많은 런던시민은 미래에 도시의 형태가 고층빌딩으로 어떻게 변할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런던시장이 템즈강가에 두바이 스타일의 건물들을 짓겠다고 공언했었기 때문이지요. 역사적 전통을 지닌 런던과 같은 도시들이 신흥 도시인 두바이나 도하를 따라간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기 까지 합니다. 도시의 고층빌딩들로 인해 지평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윤곽이 변하는 것은 도시가 건강하고 역동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도시계획에 반하여 시장 논리에 따라 개발이 진행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고층건물이 지상 생활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워키토키’빌딩의 오목형태의 유리외벽이 불행하게도 태양광의 촛점을 맞추어 거리에 세워둔 차의 외면을 녹여버리는 일이 일어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사건은 극히 드문 일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고층건물들로 인하여 거리에 국지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돌풍이 일어나고, 그늘이 지게 만듭니다. 특히 겨울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늘로 잔디를 가꾸기도 힘들 정도 입니다.
또한 건물들이 서로 가까이 짓게 되므로 서로 그늘이 지고, 이로 인하여 고층에서도 새로운 빈민지역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돈이 되는 펜트하우스와 같은 곳은 부유한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시설이 잘 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싼 자재를 쓰는데, 고층건물이므로 수리나 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시설이 노후되고 생활 환경이 안좋게 되어 싼 값에 매물로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이와 같은 단점들에서 불구하고, 불행히도 도시에는 개발 가능한 공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결국은 고층으로 지어 공간을 넓히는 방법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이한 사항은 고층건물에서도 거리의 삶을 즐기기 위해서 건물의 중층지역에 복합상권을 입주시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건물들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녹색자연이나 신선한 공기는 중요한 삶의 요소이므로, 옥상에 정원을 꾸미고, 건물외벽을 식물로 장식한다거나 건물들 간에 다리를 놓아, 지상을 거치지 않고 서로 왕래가 가능하도록 하여 거대한 지역공동체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대표적인 생물 친화적 도시로 소개드린 대로 싱가포르가 이러한 부분에서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물을 소개시켜 드리자면, 미국 마이애미의 60층 건물은 독일의 스포츠 자동차 회사인 포르쉐와 합작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발코니에 수영장을 갖춘 것이 특색이며, 놀라운 것은 세계 억만장자의 2%에 해당하는 22명의 억만장자들이 이미 자신들의 유닛들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투자물건으로, 유닛마다 안전금고도 갖추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및 인도등의 신흥재벌들이 정치적 또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구입한 경우로 그들이 입주하기 전에 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층주거용 아파트는 비싸며, 그로 인해서 소득범위에서 구입 가능하지는 않을 수 있으며, 따라서 현재 오클랜드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경우 대부분의 사회적인 주택이 아파트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한다면 가격면에서도 적당한 주거시설이 마련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클랜드는 세계적인 기준에서 아직도 고층건물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즉, 여타 세계적인 도시들 보다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해야겠지요. 고층빌딩들과 더불어 여러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오클랜드의 미래, 점점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