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준 컬럼: 주택 선택 요소들
어떤 집에 사시길 원하세요?
“직장으로 부터 40킬로 떨어진 곳에 집을 얻어 1시간가량 각각 출퇴근에 소요하였으면 합니다”.
“해안가 근처이나 바다를 볼 수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큰 땅에 바다전망이 있는 많은 오래된 동네들 보다도 저희 집이 비쌀 겁니다”.
“작은 땅에 큰 저택을 가지며 계단으로 집안을 이동했으면 합니다”.
과연 이런 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주택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주택공급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오클랜드 시청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으로 연구는 3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2단계까지 끝난 상태라고 합니다. 1 단계는 주택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기타 다른 요소와 사람의 성향에 따라 알아보는 초보적인 연구단계였으며 총 1,437명이 응답하였습니다. 2단계에는 주택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실생활의 제약요건에 따른 주택 선택에 대한 연구 및 모델링 이었으며, 총 760명이 응답을 마쳤습니다. 3단계는 오클랜드 전역에 걸친 주택형태에 따른 제약상황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법률적 제약의 기능, 주택 주기, 주택공급을 위한 투자와 사람들의 흐름 등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주택개발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며 주택선택에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특성: 일반적으로 주택의 특성, 편이성 또는 지역적 편의시설보다 전체 부동산 그리고 지역의 환경적 특성이 좀더 중요하였습니다.
선택성: 현존하는 주택형태보다 다른 형태의 주택을 선호하였습니다.
거부감: 아파트 주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본 조사의 배경에는 인구팽창에 따라 도시를 끝없이 늘려서 수많은 교외변두리를 만들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성에서 기인하였습니다. 좀더 밀집된 개발형태 즉, 조그마한 택지, 아파트빌딩, 연립주택, 복층상업빌딩 그리고 주상복합단지의 필요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존의 주택지역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많은 오래된 교외지역이 좀더 주택 개발에 활용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단독주택들이 있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아파트들도 다양한 크기로 개발되어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의 필요에 부합해야 하며, 공공교통이 이러한 교외지역의 개발을 뒷받침하여야 합니다. 교외지역에 편리한 교통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상점들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일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면, 그러한 지역의 발전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오클랜드는 여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아파트 생활에 대한 심한 거부감이 있는데, 이는 아파트 거주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각인된 결과라고 보겠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도시생활에 대한 장점도 상당히 많은데, 그에 대한 홍보가 역사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오클랜드시의 비젼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는 좀더 대담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확산이 확실한 미래이므로 그렇다면 살기에 좀더 즐거운 장소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는 것도 한 방편일 것입니다. 집근처에 여가를 즐길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야 하겠지요. 아파트라면 원룸이상이 되어야 하며, 발코니를 갖추어 좁은 실내공간을 벗어나 외부의 열린 공간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오클랜드는 호주에 비해 역사적으로 단독주택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주거방식을 제공한다면 현재 및 미래의 주택거주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거는 기능적인 면을 제공하지만 사람들은 특색있는 저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원한다는 것이지요. 다만 다양한 주거공간이 지어지려면 개발업자, 은행, 건축업자 그리고 시청 등의 주택개발에 대한 각각의 입장의 재고가 필요할 것이며, 다양한 주택형태를 적용하는 개발업자들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오클랜드시의 비젼 달성을 위해서라면 말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실현가능하려면 사람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저마다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충분한 마당을 갖춘 주택을 소유하려는 키위드림을 고집한다면 주택부족문제는 해결이 요원할 것이며, 서두에 밝힌 질문에 대한 답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