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구입한 바이어의 후회
요즘처럼 주택 시장이 과열된 시기에 집을 살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급하게 집을 사다 보니 집을 구입한 뒤 느끼는 후회도 만만치 않다.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의 집을 덜컥 구입하기도 하고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상태가 불량한 매물이 좋아 보이기도 한다.
너무 서둘러 주택을 구입한 것을 후회하는 바이어를 가끔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층 바이어들 사이에서 특히 후회의 목소리가 높다.
주택 구입 후 느끼게 되는 후회는 무리한 구입에 따른 재정 부담과 구입한 뒤에 발견하게 된 결함 때문일 때가 가장 많다. 특히 최근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들의 후회가 많아진 데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 탓에 집을 잘 보지 않고 구매 계약서를 체결하는 ‘대담한’ 바이어가 많아졌다. 또 구입 경쟁에서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심리로 바이어 보호 조항을 포기하는 ‘무모한’ 바이어가 늘어난 것도 후회가 많아진 이유다.
주택 구입을 후회하는 경향은 주택 구입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5세~40세 사이의 구입자 중 주택 구입에 공격적으로 하면서 구입 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주택 구입 뒤 가장 많이 후회되는 것은 주택 보유에 따른 비용을 잘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 주택 구입 뒤 날아드는 각종 청구서를 보고 놀라게 되는데 젊은 층에서 이 같은 후회가 많이 터져 나온다. 일단 주택 소유주가 되고 나면 기쁨도 잠시 각종 비용 부담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다달이 납부하는 모기지 페이먼트 외에도 재산세(카운슬 레이트), 주택 보험료, 관리 운영되는 단지의 경우 관리비 등의 비용이 있는데 모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 외에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결함에 대한 수리 비용은 금액을 미리 예상하기도 어렵다. 20대에서 30대의 결혼 전후의 연령층이 이처럼 부담스러운 주택 보유 비용 때문에 주택 구입의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보았다.
재산세, 보험료, 관리비 등은 어느 정도 금액을 예측할 수 있는 비용이다. 반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결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택 구입 전 실시한 홈 인스펙션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홈 인스펙션 보고서를 주택 구입 뒤 정기적으로 검토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수리 비용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다.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주택 구입에 나선 경우도 많다. 사상 최저 수준의 이자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치솟는 주택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낮은 이자율을 받았더라면 더 좋은 주택을 구입했을 텐데라고 후회하는 바이어가 제법 많았다. 다시 말하면 낮은 이자율로 인한 융자 금액이 늘어나면서 주택 비딩 금액이 늘어 부동산 구입 지출이 커졌다. 결국 무리한 구입으로 적정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 이른바 ‘바가지 구입에 대한 후회’를 고백했다.
너무 서둘러 주택을 구입한 탓에 주택 조건과 관련된 후회도 적지 않았다. 주택을 구입한 뒤에 ‘이 집이 나와 맞지 않는다’라고 하소연 해봐야 뾰족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경쟁이 심해도 신중한 구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주택 조건과 관련된 후회가 바이어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지나치게 큰 집을 구입했다고 후회한 젊은층 바이어도 제법 차지했고 주택이 위치한 지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바이어들의 후회 역시 제법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한 일단 아무 집이나 사고 보자라는 성급함에 온 부작용이라고 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