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원의 채소들
– Carrot (당근)
당근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눈 건강에도 좋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영양소가 많은 채소이다. 종종 재배하기에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좋은 흙의 준비’, ‘씨앗의 직파’, ‘모종 솎아주기’라는 세가지 원칙을 잘 따른다면 당근을 무난히 키울 수 있다.
■ 품종과 재배환경
종자회사들은 생장력이 더욱 개량된 다양한 당근 품종들을 내놓고 있다.
‘암스테르담 & 낭트 당근’ 종류는 길이가 짧고 빨리 크며 ‘Amsterdam Forcing’, ‘Bolero’같은 품종을 포함한다. ‘미니 당근’ 종류는 ‘Mini Sweet’ 같은 품종이 있고 크기가 작아 요리에 통째로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레드 당근’에는 ‘Nutri Red’, ‘Scarlet Nantes’ 등이 있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생리활성물질 lycopene(리코펜)이 풍부하다.
인기있는 ‘여름 당근’ 종류인 ‘Egmont Gold’, ‘Carrot Touchon’ 품종은 상업적으로도 많이 재배된다. ‘화이트 당근’ 종류인 ‘White Belgian’은 내한성이 우수하다.
당근을 재배하기 좋은 흙은 배수가 잘 되는 모래흙이다. 퇴비로 지력을 높여주고 땅을 잘 갈아서 단단한 흙덩이를 없애주어야 뿌리가 방해를 받지 않고 잘 발달할 수 있다.
■ 씨뿌리기 / 심기 / 보살피기
당근은 전국에 걸쳐 연중 심어지는 작물이지만 토양이 따뜻해진 봄철 이후 파종을 권장한다. 추운 계절에 심을 때는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cloche(어린 식물 보호용으로 씌우는 종 모양 덮개) 등을 활용한다.
당근 씨앗은 크기가 상당히 작은데 보통 묘상에서 따로 모종으로 키우기보다 밭에 바로 직파된다. 파종 전 땅에 물을 충분히 주도록 하고, 씨앗들을 어느 정도 간격을 둬 심은 후 seed raising mix로 한층 덮고 물뿌리개로 조심스럽게 물을 준다. 발아에 10~21일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당근 씨앗은 작은 크기로 인해 파종 때 고르게 간격을 두기가 어렵고 밀집되어 자라기도 한다. 뿌리 발달이 잘 이루어지려면 모종을 솎아주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왕성한 식욕의 민달팽이(slug), 달팽이(snail) 그리고 carrot fly 유충은 최대 난적 중 하나이다. 미끼약과 살충제를 적절히 활용한다.
■ 수확
당근은 품종에 따라서 수확에 8주에서 길면 20주까지 걸리고, 연한 어린 당근을 선호한다면 더 일찍 수확하게 된다. 당근이 원숙한 상태에 접어들면 잎줄기가 시들기 시작한다. 당근뿌리가 땅 속에 있는 만큼 수확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최선의 방법은 한 두개를 시험삼아 캐보는 것이다.
▲ (맨위 그림) 모종 솎아주기가 잘 이루어진 경우, (아랫 그림) 솎음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과밀’ 재배된 경우
▲ (맨위 그림) 모종 솎아주기가 잘 이루어진 경우, (아랫 그림) 솎음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과밀’ 재배된 경우
쇠스랑(갈퀴)를 사용해 당근들을 캐낼 때는 뿌리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뿌리 바깥 쪽 멀리서부터 흙을 끌어낸다. 날씨가 특히 건조할 때에는 수확 전날 저녁부터 물을 충분히 준다. 당근은 일단 땅 밖으로 나오면 단기간에 탄력을 잃고 물러질 수 있으므로 필요한 만큼만 캐낸다.
▣ 당근을 활용한 키위식 요리
“레몬을 곁들인 당근 요리”
≫ 재료 (4인분)
– 중간크기 당근 3개 (껍질 벗겨 썰기)
– 황설탕 1큰술
– 버터 1큰술
– 강판에 간 레몬껍질 1큰술
– 레몬즙 2큰술
– 갓 갈아놓은 후추
– 곱게 다진 코리앤더(고수풀) 2큰술
레몬 소스로 윤기를 더한 당근을 전자레인지에서 요리해 본다. 당근을 썰고 준비된 황설탕, 버터, 레몬껍질, 레몬즙, 후추와 함께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는다. 잘 섞고 뚜껑을 덮어 4-6분간 혹은 연해질 때까지 전자레인지를 돌린다(중간에 한번 뒤섞어 준다). 마지막으로 코리앤더를 넣고 다시 잘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