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준 컬럼:여러분의 집크기 적당한가요
시청에서 건축허가서를 보게되면 방5개나 6개 짜리의 집을 짓고자하는 계획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2개짜리의 유닛을 짓고자 하는 테라스하우스 계획도 종종 보게 됩니다. 요즘처럼 뜨거운 주택시장에서 더 큰 집을 지으려는 추세와 좀더 작은 집을 지으려는 정반대되는 추세가 격돌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두 경향은 물론 사람들간의 각자 다른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인 배경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큰 집을 지으려는 추세는 집의 크기 때문에 눈에 더 잘 띄게 됩니다. 한 세대전의 표준인 110m2의 3 베드룸 주택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집을 짓기 때문 입니다. 몇년전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김 닷컴의 전 Coatesville 주택의 경우 그러한 주택 40채에 맞먹는 주택 크기라고 하니 상상하기 힘들 따름입니다.
일부 대저택은 선물 포장 룸, 다리미 시설을 갖춘 새탁실, 3 ~ 5 대의 차를 세척할 수 있는 세척 베이가 있다고 합니다. 일부 대저택 선호자들의 경우 모든 침실에 스위트 룸 욕실시설을 갖춘 주택을 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 그리고 특별한 요구조건에 따른 집들은 특별한 경우에 한하며 일상 생활에 필요한 주거 시설은 아닐 것입니다. 즉 거대한 식탁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날에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하는 것은 일년에 한 번 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모든 방문객들을 위한 침실을 제공하고 싶은 것 이겠지요.
소위 부자동네에서 활동하는 일부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그러한 큰 집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즉, 큰 집을 구해서 가족 증가에 필요한 주택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 시장의 경우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정착을 시작하여, 조부모를 데려오고, 마지막으로 남편이 중국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3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인도인들도 비슷한 이유로 큰 주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높아져만가는 주택건축 비용은 아주 작은 집 짓기 운동의 모티브로 작용했으며, 미국에 이어 이곳 뉴질랜드도 이러한 추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읍니다. 해외의 경우 아주 작은 집짓기란 50m2 이하를 의미하지만 뉴질랜드는 상대적으로 큰 땅을 갖출 수 있어서 50m2 보다는 조금 큰 집들도 그러한 운동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작은 집 거주라는 책자의 저자인 캐서린 포스터에 따르면, 자신의 생활 공간을 축소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 의해서라고 말합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저렴한 주택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여 이제 잉여 공간인 자신의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동하여 여유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작은 것은 아름답고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철학에 의해 선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좀더 가볍게 살고 여유돈으로 우아하게 살며 좀더 책임의식있게 사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잘 디자인된 작은 집은 비용대비 더 많은 삶의 윤택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계획실현에는 장애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그러한 작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조건이 되더라도 은행들은 특정 가치 아래의 집에 대출해주기를 꺼려합니다. 또한 그러한 작은 집을 지으려면 그외에 수많은 규정을 지켜야하는 숙제들이 남아 있게 됩니다. 즉 대부분의 도시들은 집을 짓기 위해 특정 크기 이상의 대지가 마련되어 있어야하며, 토지경계선과 집들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규정되어 있어서 그러한 계획 실현은 이상으로 남게 됩니다.
만약 잘 디자인되고 주거민의 요구에 맞는 규모의 건물이라면 사이즈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지방정부들은 특별히 그러한 작은 집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작은 집들은 공유를 통해 완성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주거공간은 작지만 지붕에 공동 텃밭을 만들 수도 있고 공동 수영장이나 워크샵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두가지 추세는 계속될 것이지만 도시중심부는 작은 집들 그리고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큰 집들로 개인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도시개발은 꾸준히 진행되어 갈 것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