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대기 오염 지수
이민 초기에 겨울이 되면 매캐한 연기로 자욱한 동네를 산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인데도 그러한 경우가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최근 환경청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대기오염도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전하는 뉴스를 종종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1년의뉴스를 보면 해마다 700명의 오클랜드 시민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쓰여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전세계적으로 2012년에 60세 이하의 3백7십만명이 대기오염으로 매년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였으며, 그 오염도가 시드니의 두배에 이를 정도 였습니다. 대부분의 호주 도시들은 뉴질랜드 도시보다 대기 오염도가 많이 낮습니다.
국제보건기구가 제시하는 권장 대기오염도는 1 큐빅 미터당 20 마이크로그램의 오염물질이하이나, 오클랜드는 2009년 당시 23 그리고 뉴질랜드 평균은 22 였습니다. 그러나 놀랍고 그리고 반갑게도 2012년 국제보건기구 자료에서는 오클랜드가 15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단지 12%의 도시만이 권장치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1600개의 조사 대상 도시의 절반정도의 도시들이 권장치의 2.5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기가 오염된 도시로는 파키스탄의 페쉬와가 540, 그 다음으로 역시 파키스탄의 라왈핀디가 448, 아프카니스탄의 마자에샤리프가 334, 인도의 그왈이어가 329 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동과 남동아시아의 대기의 오염도가 심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들이 가장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뉴질랜드는 로어헛과 어퍼헛이 가장 깨끗한 도시로 10을 기록했습니다. 기타 주요 도시로는 미국의 워싱턴이 19, 런던 22, 뉴욕 23, 베를린 24, 파리 24, 서울 49, 요하네스버그 98 그리고 북경이 121 이었습니다. 오클랜드는 차량배기가스인 일산화 탄소에서는 전세계 대도시 기준으로 낮지만 미세먼지부분에서는 여타 대도시와 비슷한 오염도를 나타냈습니다. 참고적으로 전세계 평균치는 71 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자가용 사용량의 증가, 건물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그리고 음식가열과 난방에 식물 재료 및 동물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함으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점점 악화되는 상황입니다.
극심한 대기 오염은 주로 겨울철 나무나 석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여 이루어 지는데, 대기 오염물질인 일산화 탄소, 납, 이산화 황 그리고 이산화 질소 등을 공기중에 배출하게 되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1996년 이후로 꾸준히 나무와 석탄을 사용하는 가구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2001년 이후로 차량의 사용이 늘어났지만 차량의 개선과 정제된 연료 사용으로 인하여 배기가스 오염은 25~50% 줄어 들었습니다.
한편 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적으로 차를 운행하는 것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대기오염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차량실내공기가 대중교통이나 실외 공기보다 오염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되어야 하겠군요.
국제보건기구는 실내 및 실외 공기오염은 세계인 건강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꼽았으며, 그로 인한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및 폐암 등의 질병으로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실천을 해야 겠습니다.
지난 호에서는 강이나 호수의 수질오염에 대한 심각성으로 많은 분들의 우려하시는 의견을 듣게 되었는데, 이번호에서는 그에 상반되는 좋은 소식으로 조금이나마 그 우려를 상쇄시켰으면 합니다. 결론적으로, 뉴질랜드에서는 가슴벅차게 숨을 쉬어도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