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원의 채소들
Angelica (안젤리카)
신선초 또는 함초라고도 불리는 angelica는 라틴어 ‘angelus(천사)’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전염병이 번졌을 때 어느 수도사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약효를 알려준 것을 계기로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angelica에는 강심제 효과를 지닌 성분이 있어 일부에서는 죽은 사람을 소생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
Angelica의 잎은 크고 선명한 녹색에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향을 지니고 있고, 재배 후 몇 년 뒤에야 자라나오는 화관 부분은 크림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뭉친 공 형태를 띠고 있어 정원 경계를 장식하는 용도로 주로 심겨지며, 말린 꽃들은 집안을 장식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그러나 angelica는 꽃이 피게 놓아두면 식물 자체가 수명을 다 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이는 잎들을 다음 해에도 채취하고 싶다면 화관 부분을 속히 제거해야 한다.
■ 품종선택
뉴질랜드에서 재배되는 angelica는 두 종류로, 선명한 밝은 녹색에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A.pachycarpa와, 잎과 줄기가 더 부드러워 요리용으로 많이 쓰이는 A.archangelica가 있다.
■ 재배환경
Angelica는 생명력이 강하며 추위에도 강하지만, 35℃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는 말라 죽는다. 약간의 햇볕이 드는 그늘진 장소에 심는 것이 가장 좋으며, 햇볕이 항상 드는 곳일 경우 mulch를 잘 덮어 토양의 수분을 유지해준다.
■ 심기 / 보살피기
기온이 따뜻하면서도 뜨겁지 않은 초가을이나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이미 심어놓은 식물에서 씨가 떨어져 자체 발아를 할 수도 있고, 씨앗을 직접 채취한 뒤 보관하였다가 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씨앗의 발아력이 최대 3개월까지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바람이 너무 심할 경우 보호막 처리를 해주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되며, 건조한 날씨에는 주기적으로 물을 주도록 한다.
■ 수확 / 저장
발아 후 70일 정도가 지나 잎줄기가 3개 이상 자라나오면 잎 수확이 가능하다.
요리용으로 잎을 쓸 경우에는 꽃이 피기 전에 잎을 수확하고, 늦여름에는 숙성한 씨앗들을 채취해 널어 말린다.
잎을 계속해서 수확하려면 화관 부분이 길게 자라나기 전에 잘라내도록 한다.
▣ Angelica의 효능
Angelica의 씁쓸한 맛은 위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소화 불량이나 복통, 산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손발이 찬 사람들에게 좋으며, 빈혈이나 향균, 항진균 작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어린 잎이나 줄기를 말린 것을 차로 이용하거나 샐러드로 복용할 경우 손상된 위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어린 잎은 줄기 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도 맛과 영양을 북돋워줄 수 있다.
Angelica를 달인 액은 발한작용이 있어 감기에 좋으며, 습기나 한기로 인해 악화된 천식이나 기관지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