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준 컬럼:첫 주택 마련이 왜이리 힘들까요
첫 주택은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아주 기본적인 주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저렴한 주택으로 대략 두개의 침실과 하나의 화장실을 겸비한 젊은 부부들이 주요 고객으로 애완동물이나 아이들을 갖추기 전에 그리고 주방 가전이 그리 중요치 않을 경우 그러한 기본적인 요구를 제공하는 주택입니다.
첫주택 구입후 대출금 상환 등의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두번째 주택 구입이 가능해 보이며 세번째도 가능해 보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오클랜드 기준으로 볼때 가장 저렴한 주택인 50만불의 비용은 감당하기에는 벅찬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볼때 이러한 가격은 아주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서 시외곽으로 나가면 30만불에도 그러한 기본적인 주택을 아직까지도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 외곽지역의 주택들도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70~80%대의 상승을 보였으며, 해밀턴과 타우랑가 지역은 30%대 그리고 황가레이 지역은 10%대로 상승폭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첫주택의 대상이 되는 주택들은 시장에서의 희귀성이 증가하여 그 가격이 부분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에서 그와 같은 첫주택의 대상이 되는 주택들의 수는 고급주택 개발을 위해 철거되는 등의 이유로 인해 상대적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택 호황기 이후에 많은 주택 투자자들은 많은 자신들의 임대용 주택을 처분하여 이익을 현실화 하였으며, 첫주택으로 적합했던 그러한 주택들이 고급 주택으로 재개발되거나 또는 대출 상환 등으로 묶여 주택시장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오클랜드의 경우 고급 주택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에서는 첫주택을 구입하여 소유하고 있던 분들은 다음 주택으로 갈아타기 위한 목표가가 더욱 올라가게 되어 장기간 같은 주택에 머물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첫주택 구입을 위한 기본 주택들이 매물로 시장에 나오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가격 상승은 구매자가 작은 주택에 만족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5년전 더 좋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던 가격으로 작은 기본 주택을 현재 구입할 수 밖에 없는 구매자들을 보게 됩니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주거에 소득의 1/3 이상 지출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오클랜드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명분의 소득은 렌트로 전액 지출되고 있으며, 집을 구입했을 경우도 대출금 상환에 부부소득의 상당부분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기본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미 첫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투자나 렌트수익 목적으로 기본 주택을 구입하게 되지요. 따라서 첫 주택구매 희망자들은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여러 부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즉, 정말로 첫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실구매자는 구매가 가능한 다른 시외곽지역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 남고 싶다면 지속적으로 힘든 임대 주택에 계속 남아야 하겠지요. 장기적으로는 주택 소유가 불가능한 임대 세입자를 낳게 되고 주택구매를 통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며, 향후 인생에서 있을 다른 금융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득 이상을 얻는 사람들이 주택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점점 더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으로 남게 되고 있습니다. 주택소유에 대한 미덕을 믿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후세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라도 주택가격 상승을 막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