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 알고 보면 좋은 집 : 이중권 부동산컬럼
이번 한주는 남 북한 정상 회담이 열려 한국인으로서 가슴 뭉클한 장면의 연속이었으며 앞으로 우리 나라의 미래에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론 부동산 측면에서 만약 휴전선 주위에 무장이 해제되면 접경 지역의 부동산이 얼마나 매력적인 지역일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무쪼록 평화로 가는 길이 순탄하길 바랄 뿐이다.
오클랜드에도 완연히 가을이 왔음을 앙상해져 가는 나무들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때에 첫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추운 집을 어찌하면 에너지 비용을 적게 들이며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또한 집 공간이 가족 구성원이 많아 지거나 자녀들의 성장으로 인하여 더 넓은 개인 공간이 필요할 경우 지내던 부동산을 매매하고 더 큰 집 구입에 고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에 관련된 내용을 한번 짚어 보기로 하겠다.
오래 된 집은 겨울에 취약하다. 문 틈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며, 창 유리가 얇아 외풍에 취약하다. 물론 벽이나 마루 바닥의 단열재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우선 방 3개 욕실 한 개 기준 슬라이딩 창문과 이중창으로 교체를 생각한다면 금전적으로 2만불선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절감 측면을 벗어나 집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에 고려해 볼만 하겠다.
단열재 또한 같은 맥락으로 주택의 가치를 높이며 세입자를 놓을 경우 이는 필수 요소이다.
좁고 답답한 구조를 가진 오래 된 집인 경우엔 집의 구조를 오픈 플랜으로 바꿔 좀 더 현대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의 집으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 된 집은 정원의 사이즈가 여유가 있어 이를 잘 이용해 보는 것을 생각해보자.
보통 2층집 경우 아래층은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공사를 하면서 부엌과 리빙룸을 오픈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때 집 뒤나 앞에 있는 야드를 이용하기 위해 창문을 고쳐 마치 실내의 연장 공간인 양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슬라이딩 폴딩 도어로 바꿔보자. 그러면 정원이 또 하나의 가족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정원 사이즈의 여유가 있으면 선룸을 넣어서 새로운 공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결국은 자연 채광이 집 깊숙이 들어와 특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골조의 변화를 꾀하지 않더라도 사용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하여 줌으로써 세월의 흐름에서 오는 정겨움이나 따뜻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일하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해 더 이상 좁고 답답한 집이 아닌 시원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의 일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집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원은 예외일 수 있다. 뉴질랜드의 정원은 키위 현지인에게 있어 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며 꾸준히 관리해 온다. 하지만 한국인에 있어 정원이 약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은 대체로 집과 정원을 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정원이 없는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다가 뉴질랜드에 오면 아름다운 정원에 반해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후 정원이 주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이상 정원도 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되면 집에 대해 애착을 갖게되며 더 많은 아디디어가 생겨 집 리노베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반적인 색상 면에서는 가벼운 컬러를 선택해 공간감을 높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래된 부엌, 욕실 그리고 화장실은 여자에게 있어 쉽게 넘기기 어려운 관문이다. 어느 집이든 매매를 한다하면 제일 주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요새 이런 리노베이션 분위기에 맞춰 주방, 욕실 관련 제품들이 잘 나오고 있으며 관련 비지니스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동산의 변화로 주거 분위기를 새롭게 하여 가정에 필요한 여건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이고 집을 매매 할 경우 업그레이드 된 집은 투자의 한 방법으로도 이해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정확한 리노베이션을 통해 집의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경험을 통한 성취감까지 일석 이조가 아닐지 싶다. 어찌보면 집을 옮기기 원하는 것도 더 넓은 집이 필요하다기 보다 과거 마음에 들어 구입했지만 세월이 흘러 낡아져 버리거나 식상한 집에 대한 탈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