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원의 채소들 – Thyme (타임, 백리향)
타임은 ‘향기를 피운다’는 뜻으로, 발끝에 묻은 향이 백리를 간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백리향이라고도 불리었다.
타임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절세미인인 헬레나의 눈물에서 생겨났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서 용기나 기품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타임은 강한 살균력도 지니고 있어서 입욕제로 사용하거나 술과 치즈에 쓰이기도 하였고, 보존제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타임의 꽃을 건조시켜서 옷장에 넣어 두면 천연 방충방향제 역할을 해서 모피 제품이나 겨울용 모직 의류를 간수하는데 유용하다.
봄에 피는 꽃이 달린 줄기에서 얻는 정유는 호흡기 질환에 항균작용 및 거담작용을 하며, 두통과 우울증 같은 신경성 질환이나 빈혈, 피로에 좋고, 피부를 맑게 한다.
야생종의 경우 벌들이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타임이 야생으로 서식하는 그리스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임꿀이 생산된다.
추운 지방보다는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타임이 더 강한 향과 맛을 지닌다.
고온 건조한 기후에 강하고 병충해가 없는 편이지만, 습기에는 약하기 때문에 볕이 잘 들고 약간 건조한 땅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타임은 종류가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반 타임과 레몬 타임이다.
잎이 좁고 뾰족한 일반 타임은 다른 허브들에 비해서 특별히 강한 맛이나 향을 내지 않아 베이스로 쓰이는 스톡에 자주 사용된다.
그에 비해 잎이 넓고 퍼져 있는 형태의 레몬 타임은 일반 타임에 비해 레몬향이 강하고 맛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해산물 요리나 로스트 치킨에 많이 이용되며, 국물 베이스 요리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타임은 손 끝으로 살짝 비비기만 해도 향이 넓게 퍼져서 실내에 작은 화분을 두고 키우면 방향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청량감을 높일 수 있다.
신선한 상태에서 필요한 만큼씩 따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쓰고 남은 잎과 줄기의 경우 키친타올로 잘 덮어서 통에 넣어 밀봉해 냉장 보관하면 1주일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 생소하지만 유용한 Thyme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서도 잘 자라는 creeping thyme은 땅에 붙어서 기어가는 형태로 자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밟을 때마다 향이 퍼지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에서는 잔디처럼 심어 두고 퍼지는 향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여성의 자궁 기능 장애에 효과가 있어 일명 ‘Mother thyme’이라고도 불리었으며, creeping thyme 한 줌을 끓는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물은 탈모 예방용 토닉으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전염병이 유행하던 당시 방역 목적으로 곳곳에 뿌리기도 하였습니다.
‘Magic Carpet’ 또는 ‘Woolly Thyme’이라고 불리는 Carpet Thyme은 잔디 대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돌로 꾸민 정원의 돌 틈에 심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