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의석 없는 뉴질랜드 총선…연정 구성 물밑작업 진행
뉴질랜드 총선(23일)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제3당 뉴질랜드제일당과의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물밑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현지매체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노동당 대표 재신더 아던은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 윈스턴 피터스에 이번주 후반부에 전화할 것”이라며 “피터스 대표는 먼저 당 관계자들과 이야기 할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다. 우리는 확실히 공통점이 있고, 도움이 되는 논의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결과 집권당인 국민당은 득표율 46%(의석수 58석), 제1야당인 노동당은 35.8%(의석수 45석), 뉴질랜드제일당은 7.5%(의석수 9석), 녹색당은 5.9%(의석수 7석)를 각각 얻었다.
뉴질랜드제일당이 빌 잉글리시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과 손을 잡으면 국민당은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뉴질랜드제일당과 노동당, 소수정당이 힘을 합치면 국민당의 연임을 막을 수 있게 되며 ‘재신더 열풍’을 이끌었던 아던 대표가 총리에 오르게 된다.
빌 잉글리시 총리는 연정 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곧바로 오클랜드에서 6명의 장관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피터스 대표를 서두르지 않았다.
잉글리시 총리는 “정부를 구성하는 일에 착수하고 싶지만, 우리는 뉴질랜드제일당과 협력할 것이고 그들의 속도에 맞출 것이다”라며 “뉴질랜드제일당과의 연정은 3당구성보다 더 안정적일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실질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당은 수일 내에 뉴질랜드제일당과 연정 협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키를 쥐고 있는 피더스 대표는 느긋하다. 해외거주자와 부재자의 표를 포함한 15%의 최종 개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해외거주자와 부재자들의 표는 전통적으로 노동당과 녹색당을 선호한다.
피터스 대표는 전날 뉴질랜드 북섬 러셀에서 “또 다시 부총리를 맡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거기에 있었고, 그렇게 했다”며 부총리 자리를 원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기도 했다.